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가 기업의 홍보방식과 의사소통구조를 바꾸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등을 비롯해 유튜브에 착안한 온라인 비디오를 홍보와 사내 의사소통에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비디오 제작 및 구동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본사가 있는 몬산토는 유전자조작이 가미된 옥수수와 콩 등을 만드는 유전자 농산품업체다.

그러다보니 환경보호주의자들의 공격대상이 됐고 회사 이미지도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온라인비디오제작.소규모 제작팀을 자사의 상품을 재배하고 있는 필리핀과 호주 등에 직접 보내 농산물 재배과정과 현지 농민들의 증언을 담았다.

이를 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올렸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매달 1만5000명이 이 동영상을 보고 있다.

내년 말까지는 한 달 시청자수를 20만명으로 늘린다는 게 몬산토의 계획이다.

이 회사의 홍보책임자인 탐 맥더못은 "유뷰브에 착안해 비디오영상물을 제작한 것이 회사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몬산토처럼 온라인비디오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이들 회사는 당초 온라인비디오를 취급하지 않았으나 작년 돌풍을 몰고온 유튜브에 착안해 동영상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외홍보에도 상당히 효과적인 데다 사내통신용으로 사용할 경우 효과와 편리성을 증대시키는 반면 비용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홈페이지의 홍보부분에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다.

방송국뉴스센터처럼 인터뷰와 설명을 적절히 활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결과 작년 8월 1만2000명이던 방문자수가 12월엔 4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월마트는 주주를 대상으로 한 기업 실적 설명회 자료와 이사회 및 최고경영자 메시지를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주주들의 편리를 감안해서다.

그런가하면 GM은 전국에 퍼져있는 딜러와 판매사원들에게 온라인비디오를 통해 각종 정보와 판매전략 등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체인 콜드웰 뱅커는 수많은 부동산 중개업자들에게 부동산관련 소식과 경기동향 등을 역시 홈페이지 동영상물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의사소통이 빠를 뿐더러 경비도 절감된다는 게 이들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다.

온라인 비디오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도 바빠지고 있다.

인터넷환경에 어울리고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비디오를 보기 위해선 별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 컴퓨터 네크워킹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는 기업비디오 도구를 새로 선보였다.

케이블업체인 컴캐스트는 기업비디오업체인 플랫폼을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제공시장이 작년 2억3700만달러에서 20011년에는 18억700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6년의 발명품'으로 유튜브를 선정했다.

유튜브로 인해 작년엔 'UCC(사용자제작콘텐츠)열풍'이 불었다.

그 열풍은 이제 기업들의 홍보 방식과 의사소통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