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술을 마신 사람은 운전할 수 없는 음주 운전 방지 차량을 2009년부터 시판한다.

아사히신문은 3일 도요타자동차가 운전자 눈의 움직임과 핸들 조작 상태 등을 통해 음주 운전이라고 판단되면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하는 음주 운전 방지 장치 개발에 착수,완성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장치는 운전 전과 운전 중 두 차례에 걸쳐 음주 운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핸들을 잡으면 부착된 센서가 손바닥의 땀 성분 등을 분석해 혈액 내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만약 기준치 이상의 알코올 성분이 검출되면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또 차량 발진과 동시에 운전석 앞에 설치된 카메라가 운전자 동공의 초점이 흐려지는지를 확인하고 핸들 조작 때 지그재그 운전을 하는지도 체크한다.

음주 운전 방지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 관련 정보를 점검한 후 음주 운전으로 판단되면 자동차 운행 속도가 자동적으로 떨어지면서 정지하게 된다.

도요타자동차는 음주 운전 방지 장치를 옵션(선택 사양)으로 판매를 시작한 후 대량 보급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모든 신차에 표준 장비로 도입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운전자의 얼굴 움직임을 통해 한눈을 파는지를 확인해 사고를 방지하는 기존 기술을 응용해 음주 운전 방지 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닛산 혼다 등 경쟁 업체들도 음주 운전 방지 차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신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음주 운전 방지 차량 분야에선 미국이나 유럽 메이커들이 앞서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차내에 설치된 음주 운전 체크 장비에 운전자가 숨을 내쉰 뒤 정상으로 확인돼야 시동이 걸리는 차량이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술을 마시지 않은 동승자가 대신 할 수 있어 음주 운전 예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