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생들 중 상당수는 참여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학에 입학했다.

이들은 올해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젊은 신규 투표자층이기도 하다. 개혁과 변화를 외쳤던 참여정부의 성과와 대선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비관적인 시각이 대세다.

한국의 미래 비전에 대한 묻자,1년 전과 비교할 때 43.5%가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좋아졌다(18.3%)는 의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38.3%는 전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4년 전 참여정부 출범 이전과 비교해 집단 간 갈등도 한층 격화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빈부 격차는 무려 66.1%가 더 심해졌다고 생각했고,보혁 갈등 48.3%,노사 간 갈등 43.1%,정부와 기업 간 갈등이 38.5%로 각각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인 인식보다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행정수도 이전 등을 통해 영·호남 및 지방·수도권 간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는 비율(25.4%)은 격차가 증가했다(25%)와 엇비슷했다.

대학생들이 평가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평가도 기성세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3순위로 답변을 복수 수집한 결과 단일 조항으로는 국민통합 능력이,복수조항으로는 국민설득 능력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즉 노 대통령이 이해집단 간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고 대국민 설득 능력도 부족해 정책의 일관성과 국가 위기관리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보인다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국민통합과 국가의 미래 비전 제시도 제대로 안된다고 답변했다.

이런 인식은 올해 뽑힐 차기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차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국민통합과 국가비전 제시를 우선적으로 꼽은 것.또 청렴성(정직성)과 국가경영마인드,전문적인 식견,국제적인 비즈니스 능력 등을 꼽음으로써 정직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갖춘 CEO(최고경영자)형 지도자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63.1%가 현재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가 진행되고 있는 과도기라고 답한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현재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혼란기라는 답변도 12.9%로 정착됐다(11.3%)에 비해 소폭 많았다.

70~90년대 선배들이 만들어 현재 노동계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시위문화에 대해서도 66.2%가 폭력적이라고 응답했고 시위나 집회 참가자들이 현 형법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60.6%였다.

불법 시위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침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유연한 대응(37.5%)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더 강력한 대응(34.3%)을 요구하는 답변보다 약간 많았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조사기간 : 2006년12월22~23일
조사대상 : 서울지역 10개 대학(4년제) 재학생 남녀 800명
조사방법 : 1대1 개별 면접조사
표본오차 : 신뢰 수준 95% ±3.5%포인트

한경ㆍ중앙리서치 공동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