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 산업에서 융합(컨버전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007년에 컨버전스는 가장 중요한 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내비게이션 MP3플레이어 등 서로의 영역을 계속 침범하면서 컨버전스되고 있는 모바일 디지털기기 간 주도권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PMP도 통신기능

2006년 PMP는 이미 디지털기기의 모든 기능을 다 끌어당겼다.

동영상 감상이라는 기본 기능에 DMB,내비게이션,MP3,게임에 카메라 기능까지 추가됐으니 가히 디지털기기의 종합판이라고 할 만했다.

그런 PMP가 2007년엔 통신 기능까지 기본으로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미 디지털큐브,유경테크놀로지스 등이 무선통신이 가능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PMP에서도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다는 것을 예고했다.

코원과 맥시안도 각각 'Q5''D900'이라는 이름으로 통신기능을 지원하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올해는 이메일,인터넷 검색기능 등이 지원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통신 기능이 부가되면 PMP와 이른바 UMPC라고 불리는 미니PC와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PMP가 PC의 영역에도 도전하는 셈이다.

아직 UMPC가 활성화되지 않은 반면 PMP는 어느 정도 시장성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확실하게 비교 우위를 지니고 있어 PMP진영은 해 볼 만한 싸움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실시간 교통정보로 무장

지난해 6월 월드컵 특수를 맞아 DMB 일체형 내비게이션 단말기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국내 판매대수가 12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 60만대 수준에서 두 배나 시장이 커진 것이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기업의 신규 진출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LG전자가 '포터블DMB 내비게이터(LAN-SD460)'를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도 연초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을 예정하고 있다.

앞으로 내비게이션은 단순한 길 안내를 벗어나 정확하고 신속한 실시간 교통 정보가 제공되는 한편 MP3,영화,PMP 등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실시간 정보를 안내받고 교통상황을 수시로 알려주는 TPEG의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다.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는 DMB 방송망을 이용해 DMB수신칩을 장착한 내비게이션 단말기로 제공된다.

막히는 길을 우회하는 경로 안내와 수도권과 부산의 도로망 및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의 구간별 소통상황을 그래픽으로 제공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내비게이션이 지원하고 있는 DMB,동영상,음원 재생 기능 외에도 업체별로 테마 여행 정보,노래방 등 부가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MP3플레이어→MP4플레이어

지금까지 MP3는 음악을 듣는 게 주 기능이었다면 올해는 동영상 감상,이미지 뷰어,플래시 게임 등 마치 초소형 PMP처럼 이용할 수 있는 MP4플레이어가 속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올 MP3 시장은 2.5인치 이하 TFT LCD 화면을 장착해 PMP보다 휴대가 편한 이른바 MP4플레이어를 통해 이미지 슬라이드쇼와 동영상 감상,DMB,플래시 게임 등 PMP에서나 이용 가능했던 기능들이 MP3에서도 지원돼 새로운 미니 컨버전스 기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MP3플레이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코원이 'D2'를 내놓은 것을 비롯 디지털큐브 '미니',삼성전자 옙 'T-9' 등 동영상 감상이 가능한 제품이 계속 출시돼 사용자들의 호응이 높았다"며 "선발 업체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업체들이 MP4플레이어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