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貞希 < 밝은청소년지원센터 대표 yourscenter@hanmail.net >

얼마 전 여학생 간의 폭력이 동영상으로 유포되어 새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 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2004년에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이 만들어지고 정부차원에서 폭력대책단이 만들어지는 등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학교폭력이 줄었다는 보고들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비쿼터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학교 폭력과 그 여파가 심각해질 수 있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학교폭력에 관한 사실과 의견,루머등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그 후유증으로 교장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고 피해 학생에 대한 악성 댓글 때문에 사태가 더 악화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폭력 장면이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인테넷으로 유포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하지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많은 아이들이 각 가정의 유일한 아이가 되고 있다.

부모들의 온갖 관심과 사랑이 아이에게 집중된다. 아이가 원하는 것,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즉시 대령하고 심지어 미리 넘치도록 제공한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불편하거나 고통스런 경험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참을성 없는 아이가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또 인간 관계의 폭이 제한돼 있어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미 초등학교 이전부터 폭력적인 게임을 즐기기 시작하고 온갖 학원을 전전하며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린 아이들은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강해진다.

이러한 아이들의 집합체인 학교는 어떤가?입시위주의 교육환경은 청소년들간에 경쟁적인 환경을 만들어내고 인성교육의 실종을 불러와 그들을 바르게 인도할 능력을 상실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언제 어디서 무엇이든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유감스럽게도 학교폭력도 그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아 피해자는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로 이중 삼중으로 상처를 입고 있다.

그동안 부모들과 학교에서는 성적을 이유로,학교와 교육 당국에서는 예산을 이유로,언론을 포함한 사회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반짝 관심을 보여 모두가 사실상 근본적인 대책에는 무관심해왔다.

이제 아이들의 마음을 순화시키고 바르게 생각하고 실천하며 대인관계기술을 훈련시키는 인성교육을 위해 각자의 입장에서 시간과 에너지,예산을 투자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