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03년 초 5만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4년간 3만~5만원의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탄탄한 배당성과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불안요소가 KT의 주가를 짓눌러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3년 10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며 5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배당락 이후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조정을 보이기도 했지만 KT의 상승추세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IPTV(인터넷TV)나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연말을 지나 새해로 접어들면서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은 KT에 대해 남아 있는 불안한 시각을 지울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지난 4년여간 KT가 마의 벽이었던 5만원 선을 뚫고 고공행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은 우선 KT의 전화사업 매출 감소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결합서비스를 통한 PCS 재판매 사업의 적극적인 영업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턴어라운드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결합서비스 허용 이후 IPTV와 와이브로 등 신규서비스에 대한 수요 확대 여건이 조성되고 있고 이를 통해 자회사인 KTF 지분에 대한 가치도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의 약 20% 이상을 넘어선 투자자산 비중,자회사 성장을 통한 지분법 이익과 배당수익의 확대도 이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소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이동통신 부문의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과거 주가 박스권의 상단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 상승 가능성은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무선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의 성장 모델과 시가총액에 근접하는 모습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은 KT에 대해 6만1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