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화가 석유화학업종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를 바닥으로 새해부터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고 자산가치가 부각돼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석화의 주력제품은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등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한화석화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추정치보다 17% 증가한 1308억원으로 추정했다.

수익성이 좋아지는 가장 큰 요인으로 폴리에틸렌 부문의 업황 개선을 꼽았다.

지난해 이 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원재료인 유가의 강세와 에틸렌 등 기초유분의 수급 불안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 유가는 세계적인 소비 재고량 증가로 안정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따라서 원가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폴리에틸렌의 경우 원재료 가격 안정과 신규 증설의 감소로 가동률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에틸렌은 범용제품에 두루 사용되는 까닭에 수요는 꾸준한 데 비해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이 회사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성소다도 수요가 꾸준하다.

폴리염화비닐은 내년께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자산 가치도 관심이다.

한화석화는 한화그룹의 핵심기업으로 여천NCC(지분 50%) 한화갤러리아(88.22%) 한화리조트(50%) 한화종합화학(100%) 등 관계사의 지분가치가 1조4000억원(장부가 기준)을 넘는다.

이는 영업자산 가치(약 1조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1조2335억원으로 투자자산 가치에 크게 못 미친다.

순차입금도 2000년 1조3000억원대에서 지난해 말 기준 6000억원대 초반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증권사들은 한화석화에 대해 △실적 개선 가능성 △견실해진 재무구조 △저평가된 자산주 등 호재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주가 리레이팅 여력이 높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