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국내 증시에서 처음으로 외국 기업이 상장될 전망입니다.

중국 섬유업체인 화펑팡즈가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증권선물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상장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1988년 설립된 화펑팡즈는 섬유 직물 생산·가공업체로 올해 매출 800억원, 순익이 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며 자본금이 880만홍콩달러(한화 10억원), 자기자본은 4억9천만홍콩달러(588억원)입니다.

홍콩거래소 상장사인 화펑팡즈는 발행주식수 8억8047만주로 차이쩐룽회장이 4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홍콩증시에서 액면가(0.01홍콩달러)의 40배인 0.4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대우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한 뒤 한국 상장을 준비해왔으며 거래소의 상장심사와 증권감독당국의 유가증권신고서 수리, 공모과정 등의 남은 절차를 마쳐야 합니다.

이영탁 이사장은 "상장심사 등 제반절차를 무리없이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며 상장절차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내년 3~4월경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거래소는 최근 2년 동안 중국 등 해외기업의 상장유치를 위해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모두 15차례의 상장설명회를 개최했으며 현재까지 중국기업 11곳과 미국기업 1곳 등 외국기업 12개사가 국내 증권사와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이영탁 이사장은 "화펑팡즈가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해외상장을 추진 중인 중국기업이 한국시장을 선택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10개사 이상의 중국기업이 추가로 국내 상장을 목적으로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거래소는 중국기업외에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의 주요 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해당 국가의 금융감독당국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26일 베트남 기업 상장유치를 위해 현지 증권위원회(SS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달 14일에는 자본투자공사(SCIC)와도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해당 국가의 관계 당국과 접촉할 때마다 해외증시 상장을 원하는 대표기업의 한국 상장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거래소측은 "현재까지 국내 증권사와 대표 주관계약을 체결한 12개 외국 기업을 포함해 상당수의 기업이 내년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