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리조트가 고객 서비스에는 소홀하면서도 바가지 요금을 받는 등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7일 무주리조트에 따르면 전체 30면의 슬로프 중 8개 면만 오픈해 놓은 상태이면서도 리프트 이용 요금은 정상 요금을 다 받아 이용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무주리조트의 리프트 요금은 주간권의 경우 2년 전만 해도 4만여원이었으나 해마다 인상을 거듭해 5만9000원까지 올랐다.

반면 고객 서비스는 갈수록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의 경우 평소보다 5배가량 많은 하루 평균 2만5000여명의 이용객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이뤘다.

개장한 슬로프 수가 적다 보니 이용객들은 리프트를 한 번 타기 위해 1시간 이상씩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또 주간 리프트 운행 시간이 끝난 이후에는 리조트를 빠져 나가는 차와 들어오려는 차가 한데 엉켜 밤 늦도록 차량 소통이 되지 않는 바람에 고객들이 3시간 이상씩 차 속에 갇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용객들이 화장실 이용을 위해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등 리조트 내 각종 편의시설도 태부족인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리조트측은 일부 영업직을 제외하고 관리와 마케팅 파트 직원 태반을 휴일이라는 이유로 출근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중씨(43·부산시 금정구 구서동)는 "교통 마비 상태는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으나 리조트측이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며 "매년 이용요금을 올리면서도 고객 서비스에는 눈을 감고 있어 이는 배짱 영업이 아니라 고객에 대한 횡포 수준"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리조트 관계자는 "슬로프를 적게 개방한 것은 온도가 너무 높아 제설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며 교통 마비 상태는 리조트 진입로 스키숍 주변의 노변 주차들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 3년간 워터트리AMC사의 위탁관리 체제로 인해 그동안 시설투자 및 개선 요구 등 고객 불만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직원들도 답답해 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무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