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종목진단시간에는 M&A 재료가 소멸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우선 최근 한진해운의 주가추이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올 한해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던 한진해운은 이번달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시장의 상승률을 초과하는 호조세를 보였습니다.

한동안 2만원 초중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한진해운 주가는 M&A 재료가 부각되면서 이번달 초 3만원대에 육박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20일 장중 2만9천6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하지만 지분 경쟁과 적대적 M&A 가능성이 소멸되면서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구요,

지난 19일부터 어제까지 5일 연속 하락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모습입니다.

한진해운의 주가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이유로는 앞서말씀드린 M&A 재료의 소멸과 업황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진해운의 M&A 가능성은 아예 없어지게 된 것인가요?

(기자)

한진해운의 M&A 가능성은 KT&G를 떠난 칼 아이칸이 지분 5%를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크게 부각됐었습니다.

실제 칼 아이칸측은 한진해운에 대한 지분구조 분석을 업체에 요청해 관련 자료를 이미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지난 18일에는 한진해운 주가가 5% 이상 급등하기도 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한진해운의 M&A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씨가 사실상 한진해운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지배권이 강화된 데다 탄탄한 우호지분으로 적대적 M&A에 휘말릴 확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CG-증권사 분석)

현대증권은 "현재 한진해운의 범한진그룹 우호지분은 28.5% 수준이며 우호지분으로 추측되는 새미오퍼가 12.8%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새미오퍼가 신주인수권부사채 옵션을 행사하면 지분비율이 18%에 달해 해외자본에 의한 적대적 M&A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한진해운은 최근 시장대비 6.9% 초과 상승했지만 해운시황 회복보다는 해외자본에 의한 적대적 M&A 가능성 때문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향후 한진해운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은 어떤 것이 꼽히고 있나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데로 한동안 상승세를 이끌었던 M&A 재료가 소멸되면서 한진해운은 상승 모멘텀을 잃은 모습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한진해운 주가의 밑거름인 수급동향과 운임가격 등의 펀더멘털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CG-증권사 분석)

미래에셋증권은 "한진해운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를 받고 있다"며 "컨테이너 터미널의 가치를 제외하고도 장부가치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해외 해운업체 대비 2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M&A 이슈가 불거지는 것은 업황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반해 현대증권은 "견조한 물동량 증가세 지속과 유가하락은 긍정적이지만 수급균형에 따른 운임회복 시기는 2008년 이후로 전망된다"며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푸르덴셜증권은 "내년 운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2008년까지 해운업황이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펀더멘털 관점에서의 주가 상승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진단했습니다.

메릴린치도 "한진해운은 수입의 80~85%를 컨테이너 운반에 의존하고 있다"며 "컨테이너 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커 펀더멘털이 취약하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한진해운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과 목표가격을 정리해주시죠.

(기자)

한진해운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놓고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들은 다소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CG-증권사 평가)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의견 '매수'와 3만5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증권사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구요,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기존 2만4천700원에서 2만9천1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현대증권은 '시장수익률' 의견과 목표주가는 2만8천800원으로 설정했습니다.

이에 반해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만8천500원을 제시했고 푸르덴셜도 '중립'의견과 2만6천원의 목표가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메릴린치는 한진해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하면서 가장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