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북한 광산 사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기업들이 앞다퉈 경제성이 높은 북한의 광산을 속속 사들이고 있다.

중국의 북한광산 개발권 매입은 고질적인 자원난 해소와 북한 경제에 대한 영향력 증대라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중국언론에 따르면 북한 최대 구리광산인 양강도 혜산동광의 지분 51%가 중국의 철강관련 민영기업인 허베이(河北)성 롼허실업에 넘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평양에서 북한측 사업자인 양강도광업연합기업소 측과 혜산동광 합자개발을 위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롼허실업집단은 합영기간이 15년인 이 프로젝트에 51%의 지분을 확보,광산개발에 대한 지배권을 갖게 됐다.

북한은 일정 기간 세금을 감면해 주는 등 우대혜택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출자액이 얼마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혜산동광은 중국 국경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전체 매장량 42만t 가운데 지하 600m 까지 매장된 25만t에 대해 채굴이 이뤄지고 있다.

하루 2000t의 구리광석을 처리할 수 있는 이 광산의 선광(選鑛)시설은 연간 1만t의 정제 구리가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아시아 최대 노천 철광인 무산철광의 50년 채굴권을 중국 퉁화(通化)강철그룹 컨소시엄에,용등탄광 50년 채굴권을 우쾅(五鑛)그룹에,평양시 몰리브덴광산 채굴권을 린바오(林寶)광산개발공사에 각각 넘기는 등 올 들어 10여건의 광산개발권을 중국에 매각했다.

베이징의 한 국내 종합상사 관계자는 "원자재 및 에너지 부족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중국이 북한의 지하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북한 역시 광산개발에 해외자본을 유치할 계획이어서 중국의 북한 자원 사재기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당과 국가에서 독점해왔던 광산운영권을 각 무역회사에 분배하고,외국인에게도 투자를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천연자원 가운데 경제적 가치를 가진 자원은 모두 200여종으로 특히 마그네사이트와 텅스텐 매장량은 각각 세계 1,2위에 달하고 있다.

또 몰리브덴 흑연 중정석 형석 등 7종은 세계 10위권의 매장량을 갖고 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