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단히 맑음,섬유산업은 비.' 산업연구원(KIET)은 21일 내놓은 '2007년 경제·산업전망'에서 주요 업종별 기상을 이렇게 예측했다.

주요 기간산업 가운데 반도체 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비스타 출시 등의 영향을 받아 내년에 고성장이 예상되는 반면,섬유산업은 올해에 이어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게 KIET의 전망이다.



○생산은 반도체가 최대

KIET는 내년도 제조업 생산 증가 수준이 국내·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제조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윈도 비스타 출시에 따른 수요 급증과 함께 메모리업계의 나노공정 확대로 공급 능력도 늘어나 생산증가율이 25.1%에 이를 전망이다.

통신기기 역시 내수와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보다 2.2%포인트 높은 6.3%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IT제조업 전반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은 내년 상반기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연간으로는 생산증가율이 올해보다 3.6%포인트 감소한 7.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인터넷프로토콜(IP) TV서비스 본격화,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의 영향을 받아 수출이 살면서 생산증가율이 상반기의 두 배인 10.2%에 달할 전망이다.

자동차의 경우 올해보다는 생산이 1.6%포인트 늘어나 내년도 증가율이 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올해 생산이 작년보다 1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섬유산업은 내년에도 의류생산 감소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다시 6.1%의 감소율을 보이며 '뒷걸음질'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기계산업군이 주도

세계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내년도 수출증가율은 올해보다 1.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9.4%의 견실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조선,일반기계 등 기계산업군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13.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전망이다.

소재산업군의 경우 철강이 10.1% 늘어나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섬유산업은 올해 5.3%,내년에는 4.2%의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기업 투자환경 조성 적극 나서야

KIET는 "내수활성화 및 수출 증가세 뒷받침을 위해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고취할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석인 KITE 주력산업실장은 "주력업종의 경우 중국 등 후발 개도국의 추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별화,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생산설비 확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력산업의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