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대형 해산물 백화점 시대가 열린다.

해산물 영업점들이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부산 중구 자갈치와 해운대 해수욕장의 명성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이곳에 최고급 수준의 해산물 백화점을 설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산물 영업점들이 내년부터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에 그동안 단순히 회를 파는 회센터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급 해산물과 요리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형 해산물 백화점 형태로 문을 열거나 준비하고 있다.

삼환미포씨랜드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 미도유람선 선착장 앞에서 최근 복합 해산물 전문백화점 공사에 들어갔다.

해운대 미포의 옛 비치레저텔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하 4층 지상 5층,연면적 5000평 규모로 신축되는 이 백화점은 2008년 8월 문을 열 예정이다.

백화점 건물 1층에는 수산물 도매 회센터,2층에 해산물 요리점(일명 초장집),3·4층에 패밀리 해산물 레스토랑,5층에 해산물 백화점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옥상에는 무료예식장을 비롯해 야간조망대,이벤트 광장 등도 설치된다.

60여년의 역사를 가진 부산의 명물,자갈치시장도 2년 반가량의 '대변신'을 끝내고 이달 초 새로 문을 열었다.

자갈치시장의 컨셉트도 종전 물량 위주의 수산물 시장에서 고급 해산물 콤플렉스로 바뀌었다.

1970년 부산 중구 바닷가 일대 자갈밭을 매립,지상 3층 연면적 2000여평의 건물로 개장해 운영됐던 자갈치시장은 36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362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연면적 7837평)의 최신식 해산물센터로 변신했다.

종합수산물 백화점 형태로 새로 태어난 자갈치시장은 우선 횟집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이어 레스토랑형 고급 음식점들은 내년 초 개장할 계획이다.

자갈치시장은 △수산물시장과 회센터(지상 1,2층) △수산물기업홍보관 및 생선회 아카데미(3층) △민속식당 및 회전초밥 (4층) △시푸드레스토랑(5층) △제조맥주점 및 테마놀이방(6층) △스카이라운지(7층) 등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해운대와 자갈치 등에 대형 수산물 백화점이 들어서자 서구 송도해수욕장과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등에도 대형 해산물 백화점을 건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