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내년에도 IT(정보기술) 업종 내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물론 올해만큼의 놀라운 실적을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다. IT업황이 올 연말 성수기 피크를 지나 내년 초로 갈수록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 하반기 강보합을 유지했던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 들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것이 하이닉스 실적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전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더구나 내년 3분기부터는 다시 강한 실적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재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D램 고정거래가격은 현물가격과 괴리를 좁히며 내년 1월부터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비스타 출시와 중국 춘절효과 등으로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따라서 "2007년 1분기 하이닉스 수익성이 시장 예상치보다 저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손명철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 부담은 있지만 향후 성장 모멘텀으로 부각되는 중국공장 팹 가동률 상승에 따라 연결 기준 영업이익 증가세는 유효하다"며 "내년에도 하이닉스 주가 재평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되나 3분기 이후 그 속도가 완화돼 하이닉스 내년 영업이익률은 올해 22%보다 높은 24.5%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하이닉스의 6개월 목표주가는 4만5000∼5만원 선이다. 이는 현 주가보다 23∼37% 정도 높은 수준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