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75)은 18일 "점점 커지는 계층 간 소득 격차를 비롯한 부의 양극화 현상으로 가난한 이들이 빈곤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다"면서 "우리가 서로 나누고 사랑하며,섬기고 용서하는 삶을 살 때 바로 그곳에서 아기 예수님께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발표한 성탄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예수님께서 섬김과 나눔의 삶을 사셨듯이 우리 역시 서로 섬기고 나누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또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들은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어려운 이웃을 풍요롭게 만들 뿐 아니라 자신도 물질의 유혹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하고 섬기는 본래의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 추기경은 "교회 역시 성탄을 맞이해 겸손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성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