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지 어떡해‥" 종부세 납부율 90% 넘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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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도가 있나요.낼 수밖에요."
종합부동산세 신고·납부 기한(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세무서.2층에 임시로 마련된 종부세 상담센터를 찾은 최모씨(71·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는 1200만원대의 종부세 신고서를 들고 "내가 아파트 값을 올린 것도 아니고 투기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30여분간 세무서 직원들의 안내를 받은 뒤 "세금은 어떻게 내느냐"고 묻고 신고서에 서명했다.
금성연 역삼세무서장은 "처음엔 일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위헌 소송 등을 거론하면서 세금을 내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조용해져 전반적으로 신고·납부하는 분위기"라며 "신고·납부율이 70%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워팰리스 도곡렉슬 등 고가 아파트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역삼세무서는 종부세 대상자가 1만여명으로 전국 세무서 중 다섯 번째로 많다.
이날 역삼세무서 종부세 상담센터에선 타워팰리스 등 관내 각 아파트,동별로 상담 업무를 나눠 맡은 20명의 직원들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그러나 대부분 우편이나 팩스로 신고하는 만큼 접수 창구는 그리 붐비지 않았다.
방문객들은 대부분 장년층이었다.
"집도 달랑 한 채밖에 없고 부부만 20년째 살고 있는데 뭔 세금이냐"며 따지는 납세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국세청에서 안내받은 세금이 정확한지 확인한 뒤 현장에서 신고했다.
역삼푸르지오에 산다는 40대의 박모씨는 "세금이라니까 내야 할 것 같아서 나왔다"며 "다만 재산세는 카드로 내도 되는데 종부세는 신용카드도 안 되고 세무서가 아닌 은행에 가서 내라니 불편하다"고 말했다.
어쨌든 '일단 버티고 보자'는 기류는 거의 사라졌다는 게 일선 세무서의 판단이다.
자진 신고·납부하면 3%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3년 이내에 위헌 판결이 날 경우 불복해 다시 돌려받을 수도 있다는 국세청의 홍보 노력이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세무서 직원들이 발벗고 뛰어다닌 효과도 컸다.
역삼세무서는 이날도 오후 2시 도곡렉슬에서 '종부세를 자진 신고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설명회를 열었다.
또 관내 아파트와 각 엘리베이터마다 종부세 안내문을 붙이고 매일 저녁 우체국에 가서 신고 납부서가 얼마나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런 일에 역삼세무서 직원 180명 중 절반이 매달리고 있다.
종부세 대상자가 2만여명으로 송파세무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삼성세무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박성기 삼성세무서장은 "초기에는 세무서장실까지 찾아와 한두 시간씩 불만을 털어놓고 가는 납세자들이 많아 걱정도 했지만 마감이 임박해 오자 팩스 우편 등을 통한 신고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현재 수도권 지역의 신고 비율은 7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기간 초기 납부 거부 운동이 일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올해 종부세 납세 대상 인원이 지난해보다 5배가량 늘었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신고 비율도 90%는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고 비율은 96%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종합부동산세 신고·납부 기한(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세무서.2층에 임시로 마련된 종부세 상담센터를 찾은 최모씨(71·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는 1200만원대의 종부세 신고서를 들고 "내가 아파트 값을 올린 것도 아니고 투기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30여분간 세무서 직원들의 안내를 받은 뒤 "세금은 어떻게 내느냐"고 묻고 신고서에 서명했다.
금성연 역삼세무서장은 "처음엔 일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위헌 소송 등을 거론하면서 세금을 내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조용해져 전반적으로 신고·납부하는 분위기"라며 "신고·납부율이 70%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워팰리스 도곡렉슬 등 고가 아파트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역삼세무서는 종부세 대상자가 1만여명으로 전국 세무서 중 다섯 번째로 많다.
이날 역삼세무서 종부세 상담센터에선 타워팰리스 등 관내 각 아파트,동별로 상담 업무를 나눠 맡은 20명의 직원들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그러나 대부분 우편이나 팩스로 신고하는 만큼 접수 창구는 그리 붐비지 않았다.
방문객들은 대부분 장년층이었다.
"집도 달랑 한 채밖에 없고 부부만 20년째 살고 있는데 뭔 세금이냐"며 따지는 납세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국세청에서 안내받은 세금이 정확한지 확인한 뒤 현장에서 신고했다.
역삼푸르지오에 산다는 40대의 박모씨는 "세금이라니까 내야 할 것 같아서 나왔다"며 "다만 재산세는 카드로 내도 되는데 종부세는 신용카드도 안 되고 세무서가 아닌 은행에 가서 내라니 불편하다"고 말했다.
어쨌든 '일단 버티고 보자'는 기류는 거의 사라졌다는 게 일선 세무서의 판단이다.
자진 신고·납부하면 3%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3년 이내에 위헌 판결이 날 경우 불복해 다시 돌려받을 수도 있다는 국세청의 홍보 노력이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세무서 직원들이 발벗고 뛰어다닌 효과도 컸다.
역삼세무서는 이날도 오후 2시 도곡렉슬에서 '종부세를 자진 신고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설명회를 열었다.
또 관내 아파트와 각 엘리베이터마다 종부세 안내문을 붙이고 매일 저녁 우체국에 가서 신고 납부서가 얼마나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런 일에 역삼세무서 직원 180명 중 절반이 매달리고 있다.
종부세 대상자가 2만여명으로 송파세무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삼성세무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박성기 삼성세무서장은 "초기에는 세무서장실까지 찾아와 한두 시간씩 불만을 털어놓고 가는 납세자들이 많아 걱정도 했지만 마감이 임박해 오자 팩스 우편 등을 통한 신고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현재 수도권 지역의 신고 비율은 7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기간 초기 납부 거부 운동이 일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올해 종부세 납세 대상 인원이 지난해보다 5배가량 늘었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신고 비율도 90%는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고 비율은 96%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