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의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는 일명 '장하성 펀드'가 첫번째 투자기업인 태광그룹과 지배구조 개선에 합의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준호 기자!

(기자)

지배구조 개선을 놓고 갈등을 벌였던 태광그룹과 장하성펀드가 마침내 접점을 찾았습니다.

일명 '장하성펀드'를 이끌고 있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오늘 오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경영진이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태광그룹은 유선방송사업 계열사를 통합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장하성펀드가 추천하는 사회이사 1명씩을 선임하게 됩니다.

장하성 교수는 "그동안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태광그룹과의 지배구조개선 합의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던 종목들이 저평가 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한국지배구조펀드의 규모는 1천200억원 이상이고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수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측면을 위해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장 교수는 "과거 바이코리아펀드 등이 실패하면서 한국의 투신시장이 몰락한 적이 있다"며 "펀드의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투자모델을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현재 알려진 대한화섬과 화성산업, 크라운제과는 물론 10개 정도의 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1~2곳 정도 추가로 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매입한 크라운제과의 주가가 사전에 급등하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장하성 펀드가 매수하는 종목의 정보가 흘러나간다는 의심이 든다"며 "대주주가 매수한 사례도 있었고 공시처리과정, 증권사 창구 등에서 정보가 흘러나간 것으로 의심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전 접촉하는 과정에서 해당 회사의 대주주가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금감원의 해석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화성산업과 크라운제과도 모두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와우티비뉴스 이준호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