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수리영역 '나'형이 예년보다 쉽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형 145점(지난해 146점)보다 5점 낮은 140점(152점)까지 떨어졌다.

주로 문과 학생들이 치르는 수리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이과 학생들의 시험인 '가'형보다 낮은 것은 수능에 표준점수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200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와 영역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도수분포 자료를 공개하고 성적을 개별적으로 전달했다.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나'형보다 높게 나오면서 수리 '나'형에 응시한 후 의대 등 자연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는 수리 '나'형 응시자들의 수준이 수리 '가'형보다 떨어지고 평균점수도 낮아 '나'형 고득점자들의 표준점수는 '가'형 고득점자보다 5점 이상 높았다.

이 때문에 올해 자연계열 응시자 19만7000명 가운데 8만명가량은 주요 대학들이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3~5% 내외의 가산점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수리 '나'형을 선택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중·하위권으로 갈수록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가 '가'형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뚜렷해 교차 지원 '대란'은 상위권 대학에 국한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