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있는 차가 더 좋다.'

미국에서 배기량 2400cc의 쏘나타가 인기를 끌고 있다.

3300cc 모델에 비해 힘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싸고 연비도 더 좋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내년 미국 판매 목표에서 2.4 모델 비중을 크게 높여 잡았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쏘나타 2개 모델 간 판매량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주력 모델인 3.3보다 2.4 모델 판매가 더 늘어난 것.지난달 2.4 모델이 4941대 판매되는 데 비해 3.3 모델은 3426대 팔리는 데 그쳤다.

11월 2. 4 모델 판매량은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최고치다.

이에 비해 3.3 모델은 지난 3~5월 3개월간 매달 1만3000대가량 팔려나갔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10월 들어 4035대로 낮아졌고 지난달에는 3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2.4 모델(4만795대) 21%,3.3 모델(9만8484대) 71%다.

2.4 모델의 현지 판매가는 1만7195달러,3.3 모델은 2만995(SE)~2만2995달러(Limited)로 3.3이 최고 5800달러 비싸다.

두 차량은 엔진 배기량만 다를 뿐 크기나 모양은 같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유가 등의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적인 2.4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2.4 모델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쏘나타 3.3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2.4 모델은 엔진을 한국에서 들여와 현지에서 조립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