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2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FOMC가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 8월 회의 이후 네 번째다.

FOMC는 회의 후 발표한 통화정책 발표문에서 "최근 경제지표들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앞으로 수분기 동안 완만한 확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앞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인플레이션 위험이 잔존해 있다고 판단한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발표문 내용은 지난 10월 발표문과 큰 차이가 없다.

경기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우려한다는 기존의 시각을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월가에서는 벤 버냉키 FRB 의장(사진)등이 그동안 "경기 둔화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우려한다"고 밝혀온 데다 이날 발표문에서도 이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미뤄 FRB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정례회의 이후부터 3월 회의 때까지 시간적 여유를 갖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 최대 채권 투자회사인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는 "FOMC는 내년 1월 회의에선 금리 인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논조를 좀 바꿀 수도 있다"며 "FRB는 내년 금리를 1%포인트까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FOMC는 다만 "주택경기의 냉각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주택경기가 금리정책의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FOMC는 2003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7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한 뒤 8월부터 4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