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 리스크를 두고 개별기업 문제에 국한된 문제인지 아닌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지난 11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팬택계열 채권단이 팬택에 대한 워크아웃을 추진키로 한 이후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4조4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매수차익잔고가 얼마만큼 청산될 지에 대한 두려움이 더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연일 하락세다.

채권단의 팬택계열 워크아웃 추진이 가져올 부정적 결과에 대해서도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양분됐다.

13일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일단 국내 금융시장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분석자료에서 "채권단의 동의가 필요한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나, 총 부채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해결과정과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크지 않은 부채규모일지라도 한국은행이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과 관련해서 지준율 인상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이며, 금리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같은 국내 제반 여건들이 미묘하게 얽힐 경우, 연말 자금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단기적으로는 팬택이 투자등급 채권에서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자금 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위기의 전염을 우려한 해석이다.

반면에 신영증권은 팬택 리스크를 '개별 기업에 국한된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삼성증권과 정반대 의견이다.

신영증권은 "팬택과 그 계열의 채무 조정 과정이 진행된다고 해도 그것이 전염병처럼 전체로 확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과거 하이닉스나 현대건설과 같은 대기업 집단도 아니고, 회계 투명성에 대해 의심 받았던 SK글로벌처럼 한국 기업의 고질적 문제를 제기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가장 경기 부침이 크고 변동성이 심한 IT 기업 특수성이 반영된 개별 기업의 성쇠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팬택 이후에 햇볕과 그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전염보다는 오히려 그 경계가 더욱 뚜렷해질 수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신영증권의 진단이다.

한편 국내 은행들의 주가는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업종 지수는 13일 오전 9시54분 현재 전날 보다 1.74 포인트(0.69%) 하락한 322.01을 기록중이다.

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은 같은 시각 500원 떨어진 6만9600원에 거래가 되고 있으며, 우리금융도 150원 내려간 2만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0.90%의 하락률을 보이며 이틀째 내림세다. 신한지주는 0.89% 소폭 상승중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