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정체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12일 발표한 '2007년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올해보다 4.7% 증가한 4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내수는 올해보다 4.3% 늘어난 120만대,수출은 올해보다 4.9% 증가한 2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자동차 내수와 수출은 각각 115만대와 26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협회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기 둔화와 고용 불안,고유가 등의 요인이 자동차 내수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의 경우 원고·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국산차의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상승,해외 판매망 확충,시장 다변화 등에 힘입어 증가폭이 내수보다는 클 것으로 협회는 전망했다.

특히 RV(레저용 차량)와 중대형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출액은 올해보다 12.0% 증가한 48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와 수출에 비해 국내 자동차 업체의 해외 생산과 KD(현지조립형 반제품)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협회는 미국 중국 인도 등 현재 가동 중인 해외 공장 외에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이 본격 생산을 시작하면서 내년도 해외 생산은 올해보다 25% 증가한 12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내 수입차 시장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협회는 중저가 차량 등 다양한 모델의 수입차가 출시되고 판매망 확충,마케팅 강화 등에 힘입어 내년도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6만대를 돌파,국내 시장 점유율이 4.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