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일본서 당한 해링턴과 리턴매치
소렌스탐은 '코리언팀'과 이벤트 대회


남녀 세계골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골프황제'와 '골프여제'가 나란히 2006년 시즌을 마무리 짓는 대회에 출전한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고향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 16명이 모여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특급 이벤트 대회에 출전한다.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은 싱가포르에서 치러지는 대륙 대항전에서 인터내셔널팀 리더를 맡아 '코리언 파워'가 주축을 이룬 아시아팀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우즈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 도전

우즈는 오는 15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7천53야드)에서 열리는 타깃월드챌린지에서 올해 마지막 우승컵에 도전한다.

타깃월드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경기는 아니지만 총상금이 575만달러에 이르고 우승 상금만 135만달러나 된다.

출전 선수는 세계랭킹 상위 12명과 초청선수 4명 등 16명 뿐이고 컷오프가 없어 꼴찌를 해도 1만7천달러라는 적지 않은 상금을 받는다.

이 대회 주최자는 바로 우즈 자신이나 다름없다.

우즈가 설립한 '타이거 우즈 자선 재단'이 마련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1999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상금을 전액 재단에 기부하곤 했다.

다른 선수에게 우승컵을 내주면 재단의 금고에서 135만달러가 비어버리기에 우즈는 이 대회 우승컵에 대한 의욕이 남다르다.

올해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8승을 쓸어담으면서 상금왕과 다승왕을 거머쥔 우즈는 시즌 마지막 대회를 멋지게 장식하겠다는 각오이다.

그렇지만 우즈라고 해서 때마다 우승할 수는 없는 노릇. 더구나 이 대회 출전 선수의 면면은 너무나 화려해 '스타워즈'가 따로 없다.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는 지난달 일본프로골프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 우즈에게 생애 세번째 연장전 패배를 안기며 대회 3연패를 저지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다.

해링턴은 처음 출전했던 2001년 13위에 그쳤지만 이듬해 우즈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한데 이어 2003년 3위, 2004년 준우승, 작년 공동3위 등 4차례나 '톱3'에 올라 셔우드골프장에서 펄펄 날았다.

작년 우승자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비롯해 애덤 스콧, 죠프 오길비(이상 호주),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폴 케이시(잉글랜드), 마이클 캠벨(뉴질랜드)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소렌스탐, '한국 군단'과 대결

상금왕과 다승왕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내주고 씁쓸하게 정규 시즌을 마쳤지만 여전히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소렌스탐은 15일부터 17일까지 싱가포르의 타나메라골프장에서 치러지는 렉서스컵대회로 올해를 마무리한다.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렉서스컵대회는 아시아 출신 선수들과 유럽, 아메리카 대륙 선수들이 겨루는 대륙간 팀 대항전.
대회 주최측이 연간 투어 성적을 토대로 뽑은 선수 12명씩 출전해 포볼, 포섬, 싱글매치플레이 등 3가지 방식으로 겨뤄 우승팀을 가린다.

그런데 아시아팀은 사실상 '코리언 군단'이나 다름없다.

주장 박지은(27.나이키골프)을 비롯해 박세리(29.CJ), 한희원(28.휠라코리아), 이선화(20.CJ), 이지영(21.하이마트), 이미나(25.KTF), 김주미(22.하이트), 안시현(22), 김영(26.신세계) 등 12명 가운데 9명이 한국 선수로 채워졌다.

나머지 3자리는 캔디 쿵(대만),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요코미네 사쿠라(일본) 등이다.

소렌스탐이 이끄는 인터내셔널팀은 미국 선수가 사실상 주력이다.

폴라 크리머, 나탈리 걸비스, 브라타니 린시컴, 셰리 스테인하워,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 앤젤라 스탠퍼드, 모건 프레셀 등 7명이 미국 출신이다.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카린 코크(스웨덴),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니키 캠블(호주) 등이 합세해 인터내셔널팀의 면모를 갖췄다.

지난해 첫 대회 때 인터내셔널팀에 더블스코어 차이로 졌던 아시아팀이 '코리언 파워'를 가동하면서 설욕에 성공할 지가 관심사다.

소렌스탐이 이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놓친다면 우울한 연말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