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데뷔작 '싸이보그지만…' 박스오피스 1위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결과는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톱스타 비(정지훈)의 영화 데뷔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다니엘 헤니 주연의 'Mr. 로빈 꼬시기'를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 박스오피스 결과는 주말 이틀간 서울 관객을 토대로 정해진다.

비가 정신병자로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싸이보그지만…'는 9~10일 서울(74개 스크린)에서 8만1천 명의 관객을 모았다.

2위의 'Mr. 로빈 꼬시기'의 7만8천 명(69개 스크린)보다 3천 명 가량 많은 숫자다.

같은 날(7일) 개봉됐지만 누적관객 수에서도 '싸이보그지만…'가 8만여 명 더 많았다.

'싸이보그지만…'와 'Mr. 로빈 꼬시기'의 누적관객 수는 각각 47만1천 명, 39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박스오피스는 비의 열혈 팬의 충성도와 박찬욱 감독의 이름값에 기댄 면이 적지 않다.

사실 '싸이보그지만…'는 시사회 당시 흥행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반면 어설픈 설정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다니엘 헤니의 매력에 여성 팬이 열광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Mr. 로빈 꼬시기'는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비의 '싸이보그지만…'를 누르지는 못했다.

예상 밖의 결과였다.

박스오피스 3위는 예상치 못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해바라기'의 몫이었다.

주말 이틀 동안 서울(50개 스크린)에서만 4만8천 명이 이 영화를 봤다.

개봉 3주차인 이 영화는 지금까지 123만7천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지난 주말 서울(33개 스크린)에서 2만8천 명이 본 '판의 미로'가 4위에 랭크됐고, 그 뒤를 '쏘우3' '그해 여름' '디파티드' 등이 따랐다.

스페인 내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판타지로 풀어낸 수작 '판의 미로'는 개봉 2주 만에 전국적으로 41만6천 명을 모았다.

'쏘우3'는 주말 이틀간 서울(39개 스크린)에서 1만9천 명의 관객을 모았다.

그 다음으로 각각 1만1천 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그해 여름'이 근소한 차이로 '디파티드'를 앞섰다.

이병헌이라는 톱스타를 내세운 '그해 여름'은 지난 주말까지 전국적으로 30만 명을 모아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