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화단에 미국 유럽 등 해외 인기작가 작품전이 풍성하다.

서울청담동 인사동 등 화랑가와 미술관에는 이달 들어 로버트 라우센버그를 비롯해 앤디 워홀,장 뒤페,로베르 콩바스,케이스케 시로타,요나스 달버그,베른하르트 마틴,사진작가 알랭 플래셔 등 10여명의 해외 작가 작품전이 열리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화랑전시에서는 작품을 판매하지만 미술관 전시는 작품을 감상만 할 수 있다.

◆화랑=미국의 팝아트 작가 로버트 라우센버그(81)의 개인전(13일~1월7일·29점 출품)이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다.

회화와 조각 등을 결합한 '콤바인'의 선구자인 라우센버그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 가격은 점당 수천만원에서부터 수억원까지 다양하다.

독일작가 베른하르트 마틴(40)의 개인전(내년 1월14일까지·50여점 출품)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설치 작품인 '어두운 방'을 비롯해 회화·오브제 등 근작들이 점당 260만~1억2000만원에 나와 있다.

서울 화동 PKM갤러리의 설치작가 '요나스 달베르그(12월31일까지·6점 출품)'전에서는 수천만원대의 비디오 영상 설치작품이 나와 있다.

서울 신사동의 표화랑은 중국의 젊은 작가 리웨이(36)의 초현실적 사진 작품 30여점을 이달 22일까지 전시한다.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의 일본 젊은 작가 케이스케 시로타 개인전(18일까지·20여점 출품),평창동 가인갤러리의 프랑스 작가 니콜라 샤르동 작품전(26일까지·20여점 출품)도 열리고 있다.

◆미술관=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1928~1987)의 명품 판화들을 모은 서울대 미술관의 '그래픽전'(내년 2월10일까지·60여점 출품)에서는 뉴욕 시립대의 중개로 들여온 멕시코계 컬렉터 로살리스 베르간티누스의 소장품 등을 보여준다.

워홀의 미학을 볼 수 있는 자리다.

프랑스 중견 화가 로베르 콩바스(49)의 '노하우(2월11일까지·52점)'전은 서울시립미술관에 마련됐다.

회화·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내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길이 6~10m에 달하는 초대형 두루마리 작업과 높이 7m의 대형 조각 '비너스' 등이 눈길을 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여성조각가 니키 드 생 팔(1930~2002)의 '조각전(내년 1월21일까지·71점 출품)'이 열리고 있다.

일상 사물들을 조합한 아상블라주 회화를 비롯해 '사격회화''괴물''나나'시리즈 등 1950~2000년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 신문로 2가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랑스 작가 알랭 플래셔(62)의 사진전에서는 장난과 관음의 경계를 오가는 지적 유희를 엿볼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