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재미있는 경제활동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가상공간 '세컨드라이프'(www.secondlife.com)가 미국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8일자)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아이디어에 뽑혔다.

이 잡지는 아이디어 리더 상품 등 세 부문에 걸쳐 '2006년 베스트&워스트(최고와 최악)'를 선정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창업한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이 올해 베스트 리더가 됐다.

소니가 510억엔에 달하는 손실을 본 리콜 사건의 원인인 리튬이온전지는 올해 최악의 상품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아이디어

세컨드라이프 외에도 인터넷과 관련된 새로운 움직임이 올해의 베스트 아이디어(총 13개)에 많이 포함됐다.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무료 소프트웨어와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도 이용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는 '공짜 노동력'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점에서 좋은 아이디어에 들어갔다.

마이스페이스닷컴 등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이 주도하는 웹2.0 바람이 기업들로 급속히 확산돼 인력 관리와 마케팅의 수단으로 적극 이용되고 있는 것도 베스트 아이디어로 뽑혔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가 빈곤 퇴치를 위해 도입한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소액대출)와 지구 온난화 방지 노력에 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 등이 좋은 아이디어에 들었다.

반면 스톡옵션 행사 기준일을 주가가 낮은 날로 소급 적용하는 백데이팅 등은 최악의 아이디어가 됐다.

◆리더

유튜브 공동 창업자 두 사람은 창업 18개월 만에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를 받고 구글에 매각해 엄청난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다는 점을 평가받아 베스트 리더(총 27명)로 뽑혔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중국판 구글 바이두닷컴의 CEO 로빈 리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구조조정 역량이 뛰어난 CEO들도 베스트 리더가 됐다.

GE와 3M 등에서 성공적인 CEO로 이름을 날리다 지난해부터 보잉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제임스 맥너니와 포드자동차 부활의 임무를 맡은 보잉 출신의 앨런 멀럴리가 그들이다.

여성 베스트 리더로는 펩시콜라의 사상 첫 여성 CEO 인두라 누이와 미국 최대 에탄올 생산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의 패트리샤 월츠 등 6명이 뽑혔다.

최악의 리더는 직원들의 전화통화 내역 불법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패트리샤 던 전 HP 회장 등 15명이었다.

◆상품

비즈니스위크는 에어백이 달린 혼다의 최고급 오토바이 골드윙 등 20개를 올해 베스트 상품으로 선정했다.

전기로 움직이는 고성능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도 올해 최고의 상품.이 밖에 △전세기와 일반 여객기의 중간 성격인 에어택시(여객기 택시) 시대를 열 것으로 주목받은 소형 제트기 이클립스 500 △영국 진공청소기 회사 다이슨이 내놓은 권총 모양의 휴대용 진공청소기 △전 세계 4개 지역을 대형 PDP 화면으로 연결하는 시스코의 차세대 영상회의 시스템인 텔레프레즌스 △레고의 인공지능형 로봇 마인드스톰 등이 포함됐다.

최악의 상품은 소니 리튬이온전지와 미 프로농구(NBA) 선수들이 땀에 쉽게 미끄러진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새로운 공인구,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시도했다 실패한 휴대폰을 통한 스포츠경기 생중계 서비스 등 5개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