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 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김형칠(47) 선수를 추모하는 조문 행렬이 선수촌 안에서 이어졌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도하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DAGOC)는 현지 시간으로 7일 밤 9시(한국시간 8일 새벽 3시) 카타르 도하 선수촌 내 국기광장 옆 퍼블릭 존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 설치 직후 김정길 KOC 위원장과 정현숙 한국선수단장이 가장 먼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했고 선수단 본부 임원과 대한승마협회 관계자 및 선수에 이어 선수촌에 머물고 있던 펜싱과 양궁, 럭비, 카누, 육상 선수들도 왼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단 채 차례로 꽃을 바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곳을 직접 찾은 칼리드 알 카타니 DAGOC 사무총장은 경기 중 사망한 고인을 기리기 위해 김정길 KOC 위원장을 통해 선수가 실제 받는 금메달로 `명예 금메달'을 헌정했다.

이어 아메드 알 쿠라이피 선수촌장과 카타르 국가올림픽위원회 임원.선수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문상을 받던 김정길 KOC 위원장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고 정현숙 단장은 계속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침통한 표정이었다.

또 뜻밖의 사고로 동료를 잃은 승마 대표 선수들과 김홍철 코치는 헌화 중 영정 앞에서 흐느끼며 한참을 자리를 뜨지 못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고인의 시신 운구와 장례 절차는 유족인 동생이 재칠씨가 8일 오전 도착하는 대로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DAGOC이 운구에 소요되는 차량과 비용 일체를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장례는 대한올림픽위원회장으로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 개회식 때 말을 타고 경사로를 타고 올라가 성화를 점화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던 카타르 승마선수단 주장인 셰이크 모하메드 알-타니(18) 왕자가 직접 운구 행렬을 공항까지 배웅하는 등 극진한 예우도 갖추기로 했다.

김정길 KOC 위원장은 "불의의 사고에 선수단과 한국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고인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우리 선수단이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선수들이 흔들림없이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한명숙 국무총리와 오늘 통화해 고인의 체육훈장 추서와 대전국립묘지 안장을 건의했다.

내일 국무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다.

내일 유족이 도착하는 대로 운구 및 장례 절차를 논의하되 유족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

기후가 좋지 않은 데도 무리한 경기 일정을 진행하지 않았는지 등 사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도 조직위원회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도하=연합뉴스) chil8811@yna.co.kr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