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20년 만에 금메달 없이 대회 마감

한국 탁구가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7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이정우(농심삼다수)-이은희(단양군청) 조가 7일(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시내 알아라비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마지막 금빛 소식을 기대했지만 중국의 마린-왕난 조의 벽에 막혀 2-4(5-11 10-12 11-8 17-19 11-8 8-11)로 져 아쉬운 은메달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소식 없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지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002년 부산 대회까지 6회 연속 이어왔던 금메달 행진을 이번 대회에서 중단했다.

반면 중국은 남녀 단체전과 여자복식, 혼합복식, 두 선수가 결승 대결을 벌이는 남자단식 등 최소 5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홍콩이 남자복식에 나선 리칭-고라이착 조가 우승해 7개 종목 싹쓸이를 저지했고 여자 간판 티에야나는 중국의 궈예와 결승 대결을 벌인다.

대표팀에서 처음 콤비를 이뤄 한 달여 밖에 훈련하지 않은 이정우-이은희조가 세계 2위와 3위가 호흡을 맞춘 중국의 마린-왕난 조를 맞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지만 벽은 높았다.

왼손 펜홀더 이정우와 왼손 펜홀더 이은희는 첫 세트에 이면타법의 마린과 왼손 셰이크핸드 왕난의 적극적인 공세에 고전하며 5-11로 세트를 잃고 듀스 접전을 펼친 2세트마저 잃어 패색이 짙었다.

이정우의 활처럼 휘는 드라이브를 앞세워 3세트를 만회한 이-이조는 4세트를 듀스 공방 끝에 내줬으나 5세트 9-8에서 이정우의 수직 스매싱과 네트 플레이로 이겨 세트 스코어 2-3으로 뒤쫓았다.

그러나 6세트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가다 8-8에서 이은희의 스매싱이 연속 테이블을 벗어나고 마린의 공이 구석이 꽂혀 마지막 금메달의 꿈을 접었다.

(도하=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