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년여 만에 처음으로 910원대로 떨어졌다.

원·엔 환율도 지난달 23일 이후 다시 100엔당 800원 선 아래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급락하고 채권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90전 떨어진 916원4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영업일 기준으로 6일 만에 14원40전이나 급락해 1997년 10월22일(915원10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6월30일(11원7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 뉴욕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이 920원 아래로 떨어지자 개장 초부터 3원80전 하락한 920원50전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기업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919원 선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들어와 922원으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손절매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시 급락했다.

환율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에다 칼 아이칸이 4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KT&G 지분 매각 대금으로 달러를 매입하지 않은 데 따른 실망성 매물이 쏟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수출 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환율 하락의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6.86포인트(0.48%) 내린 1413.73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920원 선 붕괴 소식으로 외국인들이 선물을 1만 계약 가까이 매도하며 한때 1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