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또 하나의 가족' 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업광고를 선보여왔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힘,가족' 광고가 그것.복잡다단하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가족'이라고 말하는 삼성전자의 광고는 우리나라 기업광고의 모범으로 꼽힐 정도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광고대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또 하나의 가족 캠페인 중 '징검다리'편도 마찬가지다.

이 광고가 전하는 내용은 이렇다.

맑은 강물 위에 놓여진 징검다리.징검다리를 이루는 돌 하나하나가 소중하듯이 세상의 모든 가족은 소중하다는 메시지.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힘,가족입니다'라는 카피.지금이나 앞으로나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는 가족사랑의 정신이고,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게 이 광고의 핵심 내용이다.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강진기 수석은 "디지털 세상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효과를 주고자 했다"며 "가족사랑의 가치를 강조하는 이번 광고는 곧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광고는 반도체 휴대폰 LCD 등 첨단 제품을 만드는 기업을 알리는 데 주력하기보다 자연 풍경과 가족 사랑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킴으로써 가족을 소재로 한 다른 광고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가운 디지털'의 이미지를 벗고 '따뜻한 감성을 지닌 디지털'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이미지는 삼성전자의 역대 광고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기업광고를 통해 '글로벌 톱 전자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10년째 선보이고 있는 TV광고인 '또 하나의 가족'이 그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처음 방영된 이 캠페인은 올해까지 30편 째 전파를 타고 있다.

클레이메이션(진흙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기법)이란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된 '또 하나의 가족' 캠페인은 휴대폰 TV 냉장고 등 삼성전자의 첨단 제품을 '가족간의 정'이란 스토리에 맞춰 잘 보여준 수작으로 꼽힌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광고에는 '국민에게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삼성그룹의 경영철학도 배어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초 2·7발표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국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법률봉사단,의료봉사단을 잇따라 발족하고 그룹 전 계열사별로 사회봉사단을 꾸려 대규모 나눔활동을 벌이는 등 국민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룹 내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한 해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는 글로벌 전자기업으로 성장했지만,사업장별로 매년 이웃을 돕는 나눔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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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용 삼성전자 상무 "국민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 전하고 싶었다"

최근 신문을 보면 경기침체,실업문제,국제정세 악화 등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뉴스가 더 많이 보인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조금이라도 국민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공감 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최근의 한 인터넷 조사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가족이 아무리 다양한 형태로 바뀌어도 가족은 '사랑'의 대상이며 가족을 통해 '행복'을 추구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오늘날처럼 다변화된 사회에서도 역시 '가족'이 삶의 목적인 사랑과 행복의 가장 전형적인 대상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힘' 캠페인의 출발점도 여기에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국민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가족'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가족' 캠페인 시리즈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현대 가족의 모습과 그 소중함을 자연에 빗대어 표현했다.

비록 모양과 빛깔은 달라도 징검다리의 돌 하나하나가 강을 건너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이듯 가족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근원임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이번 광고에서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없는 소재인 자연 풍경과 가족 사랑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겸손하게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