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그룹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고위층 인사 가족들에게 수당을 부풀려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홍모 전산팀장(36)을 최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서울 동부지검 관계자는 4일 "홍씨가 주수도 회장의 결재를 받아 회원들의 사업자 조직(라인)을 변경한 것은 확인했지만 이재순 청와대 사정비서관 가족 등의 라인을 변경한 혐의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검찰 조사에서 "전산을 조작하려면 물품 출고와 매출에 따른 수당 계산 등을 모두 조직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직원만으로 이를 조작하기는 어렵다"며 집단적인 전산 조작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제이유그룹 회원 중 사실상 최상위 등급인 '크라운'으로 활동하며 작년 말부터 6개월간 60억원의 수당을 받은 김모씨(47.여)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지급받은 수당 중 일부가 비자금 명목으로 다시 주 회장에게 흘러들어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