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TV를 통해 볼 수 있었던 모든 종류의 방송 프로그램을 휴대전화로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4일 외신에 따르면 이동통신 사업자인 허치슨은 유선망 수준의 초고속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새로운 3세대(G) 휴대전화에 `슬링'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집에서 볼 수 있는 지상파ㆍ케이블ㆍ위성TV 등 어떤 방송도 휴대전화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영국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허치슨은 이에 앞서 노키아, 구글, e베이, 소니 에릭슨 등과 제휴, `모바일을 통한 진정한 브로드밴드 파워(The True Power of Broadband Internet Over the Mobile)'란 슬로건을 앞세우며 유선인터넷과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 혁신적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인 `X시리즈'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동전화 이용자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각종 TV방송은 물론 가정용 비디오 녹화기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녹화된 방송 시청은 물론 생방송 TV의 일시정지, 되감기 기능 이용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슬링 플레이어 모바일'이 내장된 X시리즈 지원 단말기와 가정에 설치할 셋톱박스인 `슬링박스'가 있어야 한다.

슬링 박스는 광대역 망과 접속해 TV뿐 아니라 `슬링 플레이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노트북 등 다양한 단말기로 TV방송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슬링 미디어의 이 기술은 한국의 모바일TV 기술인 지상파DMB, 노키아의 DVB-H, 퀄컴의 미디어플로가 휴대전화에 바로 TV방송을 전송하는 방식인 반면 슬링박스와 인터넷을 이용해 가정에서 시청하던 방송을 휴대단말에 전송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현재 노키아 N73과 소니 에릭슨의 W950i 단말기에 슬링 어플리케이션이 내장돼 있으며 슬링박스는 300달러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허치슨 그룹은 올해 이 서비스를 영국에서 시작한 뒤 내년초 홍콩과 유럽 일부 지역으로 확대하고 인터넷전화 전문회사인 스카이프(Skype)의 소프트웨어로 인터넷전화(VoIP)는 물론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을 통해 메신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허치슨 그룹은 영국을 비롯, 이탈리아ㆍ호주ㆍ스웨덴ㆍ덴마크ㆍ홍콩 등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전체 가입자 수는 1천350만명이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