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환율 하락과 내수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30일 29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업황 BSI(경기실사지수)가 지난달 86에서 83으로 떨어져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특히 12월의 업황 전망 BSI는 92에서 86으로 6포인트나 떨어져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체들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올해 3월 91에서 계속 악화돼 8월에는 72까지 추락했으며 9월과 10월 각각 84와 86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가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89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도 83에서 80으로 하락했다.

수출기업 BSI는 89에서 88로,내수기업도 84에서 81로 떨어졌다.

한편 내년 1분기에도 기업들의 체감경기 위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7년 1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BSI 전망치는 8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분기의 BSI 전망치가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응답 기업 중 내년 1분기 경기가 올해 4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41.4%(총 1261개사 중 522개사)였다.

경기 호전을 예상한 기업은 28.2%(356개사)에 불과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수출(97)은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내수(88)는 더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BSI 전망치 하락에 대해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가계 부담 증가와 이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핵 위협 등으로 경영환경 불안 심리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