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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인프라투자 버블 조짐 ‥ 사모펀드 대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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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항만 전력 공항 등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가 또 다른 버블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용평가업체인 S&P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혀온 인프라 투자에 사모펀드가 몰려들면서 1990년대 말 '닷컴버블'과 유사한 과열이 빚어지고 있다고 30일 경고했다.

    S&P의 유럽지역 인프라 파이낸스 담당 이사인 마이클 윌킨스는 "투자 대상 인프라는 한정돼 있는 반면 너무나 많은 돈이 이 분야에 몰려있다"며 "특히 사모펀드들이 낮은 금리로 무리하게 많은 돈을 차입해 인수 경쟁을 벌이면서 인프라 가격을 끌어 올리는 등 가격 거품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에 따르면 올해 인프라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1450억달러 상당의 인수합병이 이뤄졌다.

    이는 2000년에 비해 180%나 증가한 것이다.

    또 1500억달러의 돈이 관련 펀드에 모여 투자처를 찾고 있다.

    윌킨스는 특히 과다한 차입과 가격 거품이 인프라 투자의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런던시티공항 매입을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은 공항 인수를 위해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 공제전 이익)의 무려 20배에 달하는 차입금 동원 계획을 세웠다.

    이는 통상 '레버리지드 바이아웃'(인수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차입한 돈으로 기업을 사들이는 것)에서 차입금 규모가 EBITDA의 6배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위험한 거래다.

    영국의 수도사업체 AWG와 템즈강 관리업체인 템즈워터는 지난 10월 예정가의 1.3배에 팔렸다.

    이는 유틸리티 업체 거래로는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렇게 무리한 차입금을 동원해 비싼 가격을 지불하며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는 필수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인 데다 독과점 형태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플레나 경기에 큰 영향 없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기금 펀드들이 인프라 투자를 선호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펀드운용 업체들이 높은 수수료 수입을 올리기 위해 규모가 큰 거래를 선호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그러나 인프라 자산의 가격에 버블이 점점 커지면서 그만큼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S&P의 윌킨스는 "금리가 올라갈 경우 과도한 차입에서 오는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가 과연 엄청난 빚으로 인한 이자와 위험성 등을 감당할 만큼 안정적이고 매력적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프라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이 같은 위험을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전통적으로 저위험,저수익(low risk,low return)으로 상징되던 인프라 투자가 이제는 고위험,고수익(high risk,high return)으로 변질된 것은 하나의 아이러니"라고 덧붙였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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