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ㆍ생물ㆍ생명공학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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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 임용인원이 줄면서 대입 희망자들 사이에서 교대의 인기가 한풀 꺾인 반면 한의학,약학계열학과 화학.생물.생명공학 등 순수자연과학 학과 등은 예년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특히 중위권 대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입전문입시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은 29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직후 작성한 배치표에 게재된 대학별 주요학과의 커트라인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비해 합격선이 낮아지는 학과와 높아지는 학과를 선별한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서울교대를 비롯한 주요 교대와 사범대의 커트라인이 대학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 교대의 경우 지속적인 교원 임용 정원 축소로 '교대=초등학교 교사'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 커트라인이 떨어지는 원인이 됐다. 최근 임용시험을 준비해온 교대생들은 임용 규모 확대를 요구하며 시험에 앞서 집단적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사범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서울의 경우 2007학년도 임용고사 경쟁률이 30.9 대 1에 달해 지난해 19.5 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사범대에서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과학계열 교육학과. 유웨이중앙교육 관계자는 "임용시험 경쟁률이 높아진 데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화학,생물,생명공학 학과라는 확실한 대안이 나타나면서 과학계열 교육학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과 약학계열 학과들은 지난해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도입으로 의대와 치대의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거나 정원을 축소한 학교가 많아져 상위권 학생들이 차선책으로 한의대와 약대에 몰리면서 커트라인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역시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도입 여파로 화학,생물,생명공학 등 순수자연과학 계열 학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공과목과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인 MEET,DEET 출제과목이 상당부분 겹처 학과공부를 하면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을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 밖에 졸업 후 병원이나 단체급식 관련 업체로의 취업이 용이한 식품영양학과도 2007학년도에 각광받는 전공으로 꼽힌다. 인문계열에서는 복지 관련 학과의 합격선이 높아지고 있다. 노령화의 가속화로 사회복지 분야의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트라인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 분야에서는 중하위권 대학에 집중돼 있는 특수교육 관련학과의 커트라인이 높아졌다. 사회 수요보다 설치 대학이 적어 중하위권 학생들이 노려볼 만한 '틈새시장'이 된 것.
사관학교와 마찬가지로 졸업 후 장교 임관을 보장받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원광대 등에 설치돼 있는 군사학부의 합격선도 높아지는 추세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