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를 좌우할 내년 반도체산업 전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반도체 업황과 이에 따른 주가 전망에 대해 서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대체로 전반적인 반도체산업이 상반기 일시 부진을 거쳐 하반기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D램, 하반기 공급부족

우선 D램의 경우 수요 강세가 공급 증가를 얼마나 상쇄할 지가 관건으로 지적된다.

내년 1월 윈도비스타 출시와 중국 춘절 효과 등 수요를 이끌 만한 요인들이 있으나 업체들의 공급 확대가 예상돼 공급 과잉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조정은 단기에 그치고 하반기에는 다시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윈도비스타 출시로 내년 1.4분기로 이전된 PC 수요와 2월 중국 춘절을 앞둔 재고 재확충에 힘입어 D램 가격은 내년 초까지 강세 무드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후 1.4분기 말부터 단기조정이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김성인 애널리스트도 "D램은 내년 1.4분기 수급 균형을 보이다 2.4분기 재차 소폭의 공급 과잉을 기록한 후 3.4분기에 1.0%의 공급부족, 4.4분기에 4.1%의 공급부족을 보이며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NH투자증권 최시원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D램 가격 상승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고 12월 이후 D램 수급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D램 가격은 3.4분기까지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공급 과잉쪽에 더 무게를 실었다.

◇ 낸드플래시, 가격 급락 가능성은 적어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부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대체로 가격 급락 가능성은 적어 업체들의 수익성이나 주가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으며 수급도 하반기 들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낸드플래시는 내년 1.4분기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극심한 공급과잉이 예상되며 2.4분기 중반부터 수급이 점차 호전돼 하반기에는 공급부족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는 원가절감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완만한 수준으로 진행돼 업체들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도 "낸드플래시 업황은 내년에도 수요의 극심한 계절성으로 인해 상저하고(上低下高) 형태가 될 것"이라며 "한국업체들의 D램 생산확대 전략에 따른 플래시메모리 공급 기피로 공급과잉 위험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올해 4.4분기 낸드 가격의 급격한 상승국면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초에 급격히 빠질 가능성도 낮아졌다"며 "당초 우려감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