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기도 부천에 사계절 실내 스키장(스키돔)이 내년에 만들어진다.

대전 제주 등도 스키돔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사계절 스키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스포츠랜드부산은 1000억원을 투자해 부산시 남구 대연동 황령산 일대 3만여평에 조성 중인 사계절 스키돔 '스노우 캐슬'을 내년 5월 완공,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사계절 실내 스키장으로 운영될 이곳은 지상 4층,276m의 슬로프를 갖추게 된다.

인라인스케이트장 야외공연장 야외극장 조각공원 전망대 등의 부대 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스노우 캐슬은 광안리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차로 10~20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여름에는 해운대 등 바닷가에서 수영하다가 바로 이동해 스키도 탈 수 있어 다양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성희 스포츠랜드부산 회장은 "스키돔이 완공되면 부산도 1년 내내 스키 마니아들을 유치할 수 있는 사계절 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이라며 "연간 입장객 270만명과 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3~4년 뒤면 경영 수지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류 열풍을 활용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들도 유치,부산을 관광 도시로 도약시켜 나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고용유발 효과를 포함해 부산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7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에도 스키돔이 들어선다.

레저산업 전문업체 정인코아는 2500여억원을 투입,내년 6월 부천시 상동 신도시 부천체육문화센터(2만5000평) 안에 길이 280m의 슬로프를 갖춘 '알티스 돔(Altisdome)'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스키돔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상에는 스키장,지하에는 온천과 워터파크 등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 입구에 건설될 알티스 돔은 경인고속도로 경인국도 전철 등을 이용해서도 손쉽게 갈 수 있다.

정인코아 관계자는 "알티스 돔은 아인스월드 부천영상문화단지 등과 어울려 부천을 수도권 서부 지역의 스포츠 및 문화공간 중심지로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도 보문산 공원 일대에 스키돔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경남의 진해 양산 김해,제주 등 전국 10여곳에서도 스키돔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스키돔 건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스키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 힘입은 것이다.

우리나라 스키 인구는 전체 인구의 13%인 600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수요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외국에선 일본 15개,네덜란드 8개,영국 4개 등을 비롯 40여개사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15개 안팎이 추가로 건설 중이다.

특히 투자자 측면에서는 다른 레저산업보다 1인당 이용 단가가 높아 단기간 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김태현·인천=김인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