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닭의 살처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 지역에서 또다시 AI 의심 사례가 신고됐다.

또 경기도 양평군에서는 평택시에 이어 저병원성 AI로 닭들이 집단 폐사했다.

닭 1000여 마리가 폐사한 충남 서산의 한 양계농장에서도 1차 AI 항체 검사에서 닭 두 마리가 양성으로 나타났으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AI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27일 "최초 고병원성 AI 발병 농가로부터 3km 정도 떨어진 곳의 종계(씨암탉) 농장에서 오늘 오후 AI로 의심되는 폐사가 신고돼 정밀 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 양평군 개군면의 한 농장에서 닭 17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정모씨(67)는 최근 3~4일 동안 800여 마리의 닭이 집단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경기도는 정씨의 농장에 가축 방역관을 급파,닭의 혈액과 배설물 등 가검물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25일 집단폐사 원인이 저병원성 AI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27일 충남 서산 지곡면 닭 사육농장의 1000여 마리 폐사 원인은 AI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 20일 130마리,21일 238마리,22일 154마리 등 26일까지 전체 4만9000마리 가운데 1000여 마리가 죽어 AI에 의해 폐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농림부는 "일반적 가금류 전염병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이날 "살처분 가축에 대해선 농가에 시가 기준으로 보상금을 조기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병석 기자·수원=김인완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