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고로(일관제철소) 관련 생산 기술을 독일 최대 철강업체인 티센크루프로부터 들여오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독일 티센크루프 본사를 직접 방문,칼 울리히 콜러 회장(철강부문) 등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11월13~17일) 현대·기아차 유럽판매법인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을 방문하는 출장길에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티센크루프 본사를 찾아 기술 및 자본제휴 문제 등을 협의했다.

정 회장은 티센크루프가 현대제철에 고로 조업 기술(고로에서 고품질의 쇳물을 뽑아내는 기술)을 전수하는 대신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철강재를 공급하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정 회장은 특히 "현대·기아차가 유럽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 생산 거점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티센크루프가 현대제철과 기술 제휴 계약을 맺으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대·기아차가 2009년까지 국내 300만대,해외 300만대 등 총 6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장기 비전을 밝히고 티센크루프측과 폭넓은 제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센크루프는 이미 지난달 27일 착공식을 가진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작업의 레이아웃(설계 및 배치) 기술용역을 맡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