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전력산업, 해외에 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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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埈皓 < 한국전력공사 사장 >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5시간여 차를 달리면 바탕가스(Batangas) 지역에 다다른다. 이곳에 열대 원시림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사이에 두고 거대한 위용(威容)을 자랑하는 발전소가 자리잡고 있다. 한전이 운영하고 있는 일리한 발전소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1996년,한전은 커다란 도전을 시작했다. 해외에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겠다는 것이었다. 국내 전력수요 충족에도 급급했던 당시 7억달러 이상이 투자되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는 해외사업 경험이 일천(日淺)하였던 한전엔 엄청난 도전이었으며,한전 내부에서조차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많은 우여곡절과 난관을 극복하고 건설된 일리한 발전소는 이제 필리핀 전력공급의 핵심발전소로 자리매김했다. 일리한 발전소는 최근 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만큼 성장했으며,2003년에는 미국 잡지 파워(Power)에 의해 우수발전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수한 기술력과 치밀한 준비,엄청난 인내심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일이었지만 성공한 지금에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 된 것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해외플랜트산업의 산업 연관효과는 94%로,일반 제조업(57%)과 서비스업(39%)을 크게 웃돌아 국내 경제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개도국과 후발 국가를 중심으로 경제개발이 이뤄지고 경제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전력,도로 등 인프라 확충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전력 수요 증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원이 부족한 개도국들은 외국자본의 유치를 위해 전력시장을 개방하고 있어 선진 각국의 전력회사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 전력수요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전은 해외시장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는 한편,전력사업을 수출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된다.
이에 따라 한전은 새로운 시장과 신규사업 발굴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정부의 정상외교 순방에 적극 동참해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 등 한전과 교류가 거의 없거나 전무했던 국가들과 전력사업 협력을 위한 교류 채널을 구축해 왔다.
그 동안의 경험과 채널을 밑거름으로 해 해외 전력사업은 이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우선 국내 에너지 및 플랜트 기업과 협력해 자원 확보와 플랜트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소위 '한국형 자원개발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해 8월 한전-석유공사-대우해양조선이 컨소시엄을 구성,발전소 건설과 연계된 추정매장량 10억배럴의 나이지리아 광구개발권을 획득한 일은 국내 에너지 자주율 제고와 외화획득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한전은 에너지 및 플랜트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제2,제3의 한국형 자원개발사업 발굴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둘째로 해외 진출시 국내 플랜트 및 기자재(機資材) 업체와 동반 진출함으로써 관련 산업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한전은 과거 필리핀 사업시 국내 건설,시공사 및 납품업체와 파트너로 사업을 추진해 1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효과를 거둔바 있다. 앞으로도 한전은 높은 브랜드 파워와 신용도를 바탕으로 '수출선단화(船團化)'를 통한 연관업체와의 해외시장 동반진출과 상생협력을 적극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에너지 수입액(667억달러)은 수출 1,2위 품목인 반도체(300억달러)와 자동차(295억달러)를 팔아 벌어들인 액수보다 많다. 이 같은 에너지 다소비국가인 우리는 국내적으로는 에너지 효율개선과 절약을,국외에서는 안정적인 자원확보 노력과 더불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사업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전력분야도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 전력수요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현재 해외 전력플랜트시장이야말로 전력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5시간여 차를 달리면 바탕가스(Batangas) 지역에 다다른다. 이곳에 열대 원시림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사이에 두고 거대한 위용(威容)을 자랑하는 발전소가 자리잡고 있다. 한전이 운영하고 있는 일리한 발전소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1996년,한전은 커다란 도전을 시작했다. 해외에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겠다는 것이었다. 국내 전력수요 충족에도 급급했던 당시 7억달러 이상이 투자되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는 해외사업 경험이 일천(日淺)하였던 한전엔 엄청난 도전이었으며,한전 내부에서조차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많은 우여곡절과 난관을 극복하고 건설된 일리한 발전소는 이제 필리핀 전력공급의 핵심발전소로 자리매김했다. 일리한 발전소는 최근 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만큼 성장했으며,2003년에는 미국 잡지 파워(Power)에 의해 우수발전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수한 기술력과 치밀한 준비,엄청난 인내심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일이었지만 성공한 지금에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 된 것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해외플랜트산업의 산업 연관효과는 94%로,일반 제조업(57%)과 서비스업(39%)을 크게 웃돌아 국내 경제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개도국과 후발 국가를 중심으로 경제개발이 이뤄지고 경제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전력,도로 등 인프라 확충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전력 수요 증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원이 부족한 개도국들은 외국자본의 유치를 위해 전력시장을 개방하고 있어 선진 각국의 전력회사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 전력수요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전은 해외시장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는 한편,전력사업을 수출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된다.
이에 따라 한전은 새로운 시장과 신규사업 발굴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정부의 정상외교 순방에 적극 동참해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 등 한전과 교류가 거의 없거나 전무했던 국가들과 전력사업 협력을 위한 교류 채널을 구축해 왔다.
그 동안의 경험과 채널을 밑거름으로 해 해외 전력사업은 이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우선 국내 에너지 및 플랜트 기업과 협력해 자원 확보와 플랜트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소위 '한국형 자원개발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해 8월 한전-석유공사-대우해양조선이 컨소시엄을 구성,발전소 건설과 연계된 추정매장량 10억배럴의 나이지리아 광구개발권을 획득한 일은 국내 에너지 자주율 제고와 외화획득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한전은 에너지 및 플랜트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제2,제3의 한국형 자원개발사업 발굴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둘째로 해외 진출시 국내 플랜트 및 기자재(機資材) 업체와 동반 진출함으로써 관련 산업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한전은 과거 필리핀 사업시 국내 건설,시공사 및 납품업체와 파트너로 사업을 추진해 1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효과를 거둔바 있다. 앞으로도 한전은 높은 브랜드 파워와 신용도를 바탕으로 '수출선단화(船團化)'를 통한 연관업체와의 해외시장 동반진출과 상생협력을 적극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에너지 수입액(667억달러)은 수출 1,2위 품목인 반도체(300억달러)와 자동차(295억달러)를 팔아 벌어들인 액수보다 많다. 이 같은 에너지 다소비국가인 우리는 국내적으로는 에너지 효율개선과 절약을,국외에서는 안정적인 자원확보 노력과 더불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사업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전력분야도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 전력수요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현재 해외 전력플랜트시장이야말로 전력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