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한 회사에서 7년 동안 일해온 직장인입니다.

그동안 이·전직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져 제가 일하고 있는 부서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른 회사로 가려는 생각이 별로 없었던데다 마치 부서가 없어지게 된 것이 저의 무능함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 같아 상당히 위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제가 능력 있는 인재로 성실하게 일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이러다가 취업이 아예 불가능해질까 봐 정말 걱정입니다.

A '역시 취직하고 보니 직장생활이란 게 내가 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구나'라고 여기는 직장인들이 아마 대부분일 것입니다.

취업하는 그 순간부터 자신만의 장기적인 비전이나 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하루에 충실한 것으로 만족하곤 합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줄도산하고 구조조정이 활발해지면서 자신의 잘못보다는 외부 상황에 의해 해고되는 케이스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물론 스스로가 일궈낸 눈부신 성과가 있는 경우라면 이·전직시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얼마든지 자신을 어필할 수 있겠지만 질문자와 같은 경우라면 다른 구직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단 질문자가 변화시킬 수 없는 외부적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과물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도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우선 현재의 부서 내에서 담당하고 있는 직무에 대해 정리하고 자신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당 업무와 관련해 자신이 어떠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거나 수치로 표현될 수 있는 특정 성과물을 제시하는 것도 상당히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전반적인 산업의 경기가 좋지 않아서,기업의 전략에 변화가 있어서 등 불가피한 상황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첨부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의 설명이 길어져 자칫 회사의 책임으로 전가하려는 것처럼 보여져서는 안됩니다.

이·전직하려는 회사에 자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어려움을 겪은 인재들은 기업이 또다른 어려움에 처하게 될 때 자신이 갖고 있는 경험을 활용해 이를 극복하곤 합니다.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펼친다면 훌륭한 새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잡코리아 성장전략본부 정유민상무

정리=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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