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은지금] 중국 대외무역액 내년 2조 달러 넘어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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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상하이무역관 박한진 차장
[앵커] 중국의 성장이 무섭습니다. 특히 수출과 수입이 급속히 불어나 지난해 세계 3위 무역대국으로 올라선데 이어 올해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수출입은 우리나라 경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오늘 이 시간에는 KOTRA 상하이무역관 박한진 차장 연결해서 올해와 내년 중국의 대외무역 환경을 전망해보고 우리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박한진 차장...
[앵커] 우선 최근 중국의 대외교역 증가세를 짚어주시고, 올해와 내년 중국의 수출입 실적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무역관] 중국은 올 들어 10월까지 수출이 7,792억 9천만 달러, 수입이 6,456억 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8%와 20.9% 증가했습니다. 총 교역액이 1조 4,249억 5천만 달러로 이미 2005년 전체 실적을 넘어섰습니다.
연말까지는 수출이 9,600억 달러, 수입이 8,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교역액은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1조 7천억 달러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되면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1,019억 달러에서 올해는 1,500억 달러로 크게 늘어납니다.
내년에는 교역 증가율이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수출입 모두 여전히 두 자리 수의 증가를 하면서 총 교역액이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중국 상무부의 예측입니다. 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무역대국이 된다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의 교역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 2004년의 일인데 불과 3년만에 교역규모가 2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앵커] 교역액이 3년 만에 2배로 불어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이렇게 수출입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무역관] 가장 큰 이유로는 WTO 즉, 세계무역기구 가입 초기의 투자 및 교역 증가효과를 꼽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01년만 해도 수출입 증가율이 각각 7%와 8.2%에 불과했습니다만, 그해 연말 WTO 회원국이 되고 나서 2002년부터는 수출입 모두 20~30%의 고속 증가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시장문턱이 낮아지고 법적, 제도적 정비를 통해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WTO 가입 이후 매년 500~6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난 외국인 직접투자도 한 몫 톡톡히 했는데, 외국인투자는 대부분이 제조업투자로써 외자기업은 중국 전체 수출실적의 약 60%를 차지하면서 중국의 수출역군이 되었습니다. 또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WTO 가입 이후 평균 수입 관세율이 15.3%에서 9.9%로 크게 낮아지면서 수입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가공무역 형태를 거쳐 수출을 크게 확대시킨 결과를 낳았습니다.
[앵커] 중국의 대외교역은 양적인 증가세와 함께 질적으로도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데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까?
[무역관] 사실 중국의 대외교역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환경 변화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과거에는 실적 위주의 무역정책을 펴왔습니다. 무엇이든 수출 할 수만 있다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실적을 늘려왔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윤폭이 얼마 되지 않는 노동집약적 산업의 비중이 과다해지고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이 극심해지는 부작용이 쌓여왔습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중국의 변화는 이제 더 이상 수출 실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관세와 증치세 즉, 부가가치세 감면 혜택을 부여하면서 외국인투자기업을 유치해 수출을 늘여왔는데 최근 이 같은 조치들이 하나씩 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세제혜택을 주는 가공은 가공무역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 수출 장려차원에서 부여해온 수출증치세 환급율을 품목에 따라 인하하거나 아예 없애버리는 조치도 내놓고 있습니다. 에너지 과소비 또는 자원형 제품에 대해서는 높은 수출잠정세율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 같은 중국의 성장과 변화가 우리 기업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무역관] 중국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상품 자급률이 높아지고 수출입 급증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도 증가폭이 낮아지게 됩니다. 대중국 수출은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42%와 24% 증가했지만 올해 12%에 이어 내년에는 약 10%선으로 둔화될 전망입니다.
우리 기업들로서는 중국이 이미 저임금과 저코스트를 이용한 단순 가공수출형 기지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또 익숙해있던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타고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코스트에 민감한 가공무역형 기업들은 베트남과 인도, 동남아 등 중국 이외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내수시장을 진작하는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를 중시해서 내수시장형 고부가가치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도 서비스업을 접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중국은 날로 치열해지는 기업경쟁 구도 속에서 잘 만들기보다 잘 파는 것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해 중국 내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해야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중국의 정책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변화에 강한 기업체질을 만드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기진선기자 qmfforl@wowtv.co.kr
[앵커] 중국의 성장이 무섭습니다. 특히 수출과 수입이 급속히 불어나 지난해 세계 3위 무역대국으로 올라선데 이어 올해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수출입은 우리나라 경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오늘 이 시간에는 KOTRA 상하이무역관 박한진 차장 연결해서 올해와 내년 중국의 대외무역 환경을 전망해보고 우리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박한진 차장...
[앵커] 우선 최근 중국의 대외교역 증가세를 짚어주시고, 올해와 내년 중국의 수출입 실적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무역관] 중국은 올 들어 10월까지 수출이 7,792억 9천만 달러, 수입이 6,456억 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8%와 20.9% 증가했습니다. 총 교역액이 1조 4,249억 5천만 달러로 이미 2005년 전체 실적을 넘어섰습니다.
연말까지는 수출이 9,600억 달러, 수입이 8,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교역액은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1조 7천억 달러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되면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1,019억 달러에서 올해는 1,500억 달러로 크게 늘어납니다.
내년에는 교역 증가율이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수출입 모두 여전히 두 자리 수의 증가를 하면서 총 교역액이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중국 상무부의 예측입니다. 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무역대국이 된다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의 교역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 2004년의 일인데 불과 3년만에 교역규모가 2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앵커] 교역액이 3년 만에 2배로 불어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이렇게 수출입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무역관] 가장 큰 이유로는 WTO 즉, 세계무역기구 가입 초기의 투자 및 교역 증가효과를 꼽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01년만 해도 수출입 증가율이 각각 7%와 8.2%에 불과했습니다만, 그해 연말 WTO 회원국이 되고 나서 2002년부터는 수출입 모두 20~30%의 고속 증가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시장문턱이 낮아지고 법적, 제도적 정비를 통해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WTO 가입 이후 매년 500~6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난 외국인 직접투자도 한 몫 톡톡히 했는데, 외국인투자는 대부분이 제조업투자로써 외자기업은 중국 전체 수출실적의 약 60%를 차지하면서 중국의 수출역군이 되었습니다. 또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WTO 가입 이후 평균 수입 관세율이 15.3%에서 9.9%로 크게 낮아지면서 수입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가공무역 형태를 거쳐 수출을 크게 확대시킨 결과를 낳았습니다.
[앵커] 중국의 대외교역은 양적인 증가세와 함께 질적으로도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데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까?
[무역관] 사실 중국의 대외교역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환경 변화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과거에는 실적 위주의 무역정책을 펴왔습니다. 무엇이든 수출 할 수만 있다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실적을 늘려왔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윤폭이 얼마 되지 않는 노동집약적 산업의 비중이 과다해지고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이 극심해지는 부작용이 쌓여왔습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중국의 변화는 이제 더 이상 수출 실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관세와 증치세 즉, 부가가치세 감면 혜택을 부여하면서 외국인투자기업을 유치해 수출을 늘여왔는데 최근 이 같은 조치들이 하나씩 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세제혜택을 주는 가공은 가공무역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 수출 장려차원에서 부여해온 수출증치세 환급율을 품목에 따라 인하하거나 아예 없애버리는 조치도 내놓고 있습니다. 에너지 과소비 또는 자원형 제품에 대해서는 높은 수출잠정세율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 같은 중국의 성장과 변화가 우리 기업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무역관] 중국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상품 자급률이 높아지고 수출입 급증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도 증가폭이 낮아지게 됩니다. 대중국 수출은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42%와 24% 증가했지만 올해 12%에 이어 내년에는 약 10%선으로 둔화될 전망입니다.
우리 기업들로서는 중국이 이미 저임금과 저코스트를 이용한 단순 가공수출형 기지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또 익숙해있던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타고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코스트에 민감한 가공무역형 기업들은 베트남과 인도, 동남아 등 중국 이외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내수시장을 진작하는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를 중시해서 내수시장형 고부가가치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도 서비스업을 접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중국은 날로 치열해지는 기업경쟁 구도 속에서 잘 만들기보다 잘 파는 것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해 중국 내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해야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중국의 정책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변화에 강한 기업체질을 만드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기진선기자 qmfforl@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