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상장법인들의 신규시설 투자 규모가 줄었지만 자본금 400억원 이상의 대기업 투자는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투자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들의 올해 신규시설 투자금액은 8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2% 감소했다.

그러나 자본금 4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법인투자금액은 6315억원으로 지난해의 5117억원에 비해 23.4% 증가했다.

총 시설투자비에서 대규모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8.49%에서 올해 72.55%로 급증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올 들어 환율 하락,실적 부진 등 전반적인 경기하락세가 반영돼 신규시설 투자 기업 및 공시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며 "상대적으로 자본금 규모가 큰 기업들의 시설투자만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업별로는 LG텔레콤의 시설투자 규모가 159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이티아이(950억원) 소디프신소재(800억원) LG마이크론(690억원) 순이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