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적적인 경제성장으로 수억명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했으나 오히려 극빈층을 더욱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수년간 중국식 경제 부흥 덕분에 정치적 탄압이나 붕괴 수준의 의료보험제도 등에 대한 비판을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경제성장에 따른 빈부격차 확대와 이로 인한 사회적 불안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극빈층이 가난의 수렁으로 더욱 빠져들고 있다는 세계은행 잠정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세계은행이 중국 정부에 전달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하위 10%에 해당하는 극빈층(1억3000만명)의 평균 수입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2년 동안 2.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10%를 기록해 모든 수입이 증가했지만 이들 극빈층은 세계은행의 빈곤 기준인 하루 1달러 이하를 밑도는 수입을 거둬들였다.

수입 감소의 원인이 분명하지 않고 세계은행의 보고서가 아직 최종적인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분석 결과는 중국이 30년 넘게 유지해온 경제관리의 토대를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다른 저개발 국가들에 모델로 제시된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세계은행 보고서 중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국가 총수입은 극적으로 증가했지만 인구 대비 소득은 감소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는 부자들이 빈곤층의 희생으로 소득을 증대시키는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