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분양제에 대한 이견은 비단 중앙정부 부처간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서울시 역시 은평뉴타운 등에 대해 기존 방침대로 후분양제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은평뉴타운의 고분양가 논란이 뜨거웠던 지난 9월 서울시가 공급하는 모든 아파트에 후분양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오세훈 서울시장>

"보다 정확한 분양원가 산정을 위해 은평 뉴타운을 포함한 모든 서울시 공급주택에

후분양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정부 부처간 심각한 혼선을 빚고 있는 후분양제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이며 중앙정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녹취: 서울시 주택국 관계자>

"서울시는 후분양제를 고수합니다. 건교부에서 뭐라고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은평뉴타운 같은 경우 우리 시사업이잖아요.(건교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죠. 설령 그것(후분양제)이 통계치로 잘못됐다

하더라도 번복할 뜻을 없다."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내놓은 후분양제를 지금에 와서 철회할 경우 집값 상승에 대한 더 큰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는 계산입니다.

이와 함께 향후 중앙정부와의 후분양제를 놓고 조율할 뜻도 전혀 없다고 밝혀 타협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 조기 공급계획에 서울시의 후분양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서울시 주택국 관계자>

"(후분양제로) 시민들은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건교부에서는 공급물량이 늦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공급물량을 빠르게 공급하고 느리게 공급하는 하는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분명합니다."

반면 후분양제 도입으로 분양원가가 반드시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 당초 발표한 분양가보다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췄습니다.

송파신도시와 재건축 등 주로 중앙정부와 부동산 정책를 놓고 의견 충돌을 빚어왔던 서울시.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내놓은 후분양제 카드가 정부와 또 다시 대립각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을 비난하는 한편 기존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하고 나서 후분양제를 둘러싼 혼선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