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2일 연가(年暇)투쟁을 강행했지만 학교현장에서는 수업공백 등의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연가투쟁 집회를 가졌다.

이철호 전교조 임시대변인은 "교육부가 2008년부터 교원평가제 전면 실시를 강행하고 있어 당초대로 연가투쟁을 벌인다"며 "이미 (전교조) 집행부에서 교환수업 등 조치를 통해 수업 결손이 없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린 만큼 학교업무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전국 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집단 연가투쟁으로 인한 수업공백 등의 혼란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광장 집회에 참가한 교사수도 당초 전교조가 밝힌 7000~8000명 수준의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이 강경 대응 방침을 이미 수 차례 밝힌 데다,입시철에 교실을 떠나 시위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교사들로서는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비난받을 수 있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편 교육부와 16개 시.도 교육청은 연가투쟁을 방조하거나 연가를 허가하는 교장과 교감에 대해서도 경고조치를 취하고 주동자뿐 아니라 단순 가담자에 대해서도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