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매수세력이 부각되지 못하면서 이틀째 '숨고르기'를 이어갔던 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의 힘'에 편승해 반년만에 1420포인트를 넘어섰다.

2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증시 상승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일본과 대만 등 해외증시도 일제히 강보합세를 보인데다 대규모 프로그램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일대비 16.64(1.18%)포인트 오른 1422.5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42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지난 5월14일 이후 반년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차익순매수만 1946억원을 육박했다. 비차익매도 146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총 프로그램 매수 규모는 1799여억원을 기록했다.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나흘째 '팔자'에 나선 가운데 기관이 이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개인은 장 막판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시각 현재 940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120억원 매수 우위다. 개인은 282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업종별로는 그간 지수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전기가스와 통신업종이 장중 한때 약세를 나타내며 주도권을 내줬지만 지수 상승세에 힘입어 모든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증권, 은행 등 그간 부진했던 금융업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비금속광물(2.21%), 의료정밀(2.32%), 유통업(2.0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장하성펀드가 주식 5.09%를 매입한 화성산업은 주식 매입 사실이 알려진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코스닥 지수는 7.44포인트 오른 614.87포인트를 기록하며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음과 CJ인터넷등 인터넷관련주가 상승했으며 NHN이 오후들어 반등했다.

제이엠아이와 유니텍전자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제이씨현등 윈도우비스타 관련주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유상증자를 결의한 대유베스퍼(-14.76%)를 비롯해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인 바이오주 엔케이바이오 등 5개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현 수준에서 지수가 빠르게 상승세를 타기보다는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시나리오가 더 설득력 있다"며 "미 증시는 금리와 유가 안정을 바탕으로 최근까지 강세를 보여왔으나 투자자들이 경기 상황에 보다 더 주목할 경우 최근의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대신증권은 "지수에 대한 접근보다는 크게 오르지 못한 업종 중심으로 가격 메리트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