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올 들어 안정을 되찾았다.

연초 5%를 넘어서 출발했던 3년만기 국채금리는 11월 하순 현재 4.7%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들어서도 정책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 올렸지만 경기 지표가 연초를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채권 수급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올 들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연초 대비 수익률만 따지면 주식형 펀드보다 더 높았다.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내년 채권시장도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단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불거진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께 콜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최근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상반기 중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더라도 오름 폭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증권 최석원 팀장은 "경제성장 속도가 예전 만큼 빠르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당분간 저성장·저금리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내년 상반기 중 인플레이션 우려감 감소로 미국 정책당국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국내 금리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팀장은 또 "내년 국채 발행 규모는 올해보다 작다"며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기업 회사채 발행이 늘 수 있지만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채 매수 기관의 채권 수요가 꾸준해 금리가 크게 오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