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저출산 영향으로 수험생이 줄어들면서 대학 재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명문 게이오대와 교리쓰약대는 2008년 4월을 목표로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게이오대는 교리쓰약대를 흡수해 약학부와 대학원 약학연구과를 신설할 방침이다.

대학명은 게이오대로 통합된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효고현의 간사이학원대와 세이와대가 합병을 선언하는 등 4건의 합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02년 10월 야마나시대학과 야마나시 의과대학 간 합병 이후 완료된 합병 건수는 10건을 넘었다.

이번에 게이오와 교리쓰가 합병에 나선 것은 금년부터 도입된 '악학부 6년제'가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약대가 6년제로 늘어나 학생들의 학비 부담이 커지면서 지원자가 줄어 약학대학 간 우수 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교리쓰 약대의 경우 2004년도에 10 대 1에 달했던 입학 경쟁률이 올해는 5 대1 로 떨어져 유명 대학 브랜드가 절실해졌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의대와 간호대가 있는 게이오대는 약대를 흡수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자이 유이치로 게이오대 총장은 "의학 분야 연구력을 키울 수 있고 우수 학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지방대를 중심으로 진행돼온 대학 합병에 명문 게이오대가 가세해 대학시장 재편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대학 정원이 수험생보다 많아지는 '대학 전입(全入) 시대'를 맞게 돼 경쟁력이 약한 대학의 도태도 급증할 전망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