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배당 받겠다" 웨커 행장 뉴욕 출장‥외환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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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로 외환은행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론스타 펀드가 외환은행 배당 카드를 공식적으로 꺼내 들었다.
일각에선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맺은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을 파기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이 돌연 미국 출장길에 올라 주목된다.
○론스타,배당 카드 공식화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17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요즘 상황에서 국민은행으로의 매각을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외환은행의 자본 상태가 배당할 수 있는 상태인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매각 본계약 연장 협상이 시작된 이후 론스타가 배당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 이월액은 9582억원.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1조9802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올해 처분 전 이익잉여금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외환은행의 연말 배당가능 금액 규모를 2조1600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64.62%를 보유하고 있어 2조원 규모의 전액 배당이 이뤄질 경우 1조3000억원가량을 챙길 수 있다.
이익잉여금을 전액 배당할 경우 외환은행 매각가격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레이켄 회장은 "배당을 실시한다고 해서 외환은행 매각 가격을 당초 6조9500억원에서 낮출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고 못박았다.
국민은행과 론스타 간 계약 연장 및 가격조정 문제가 더욱 꼬일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꼬이는 협상…계약 깨지나?
검찰 수사로 외환은행 매각 협상이 장기 표류함에 따라 론스타가 국민은행과의 계약을 깨고 '제3의 투자자'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배당 카드를 공식적으로 꺼낸 것은 협상을 깨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란 풀이다.
본계약 시효 마감 시한이 지난 9월16일로 끝난 만큼 현 시점에서 국민은행과 론스타 어느 한 쪽이 '계약 포기'를 선언하면 외환은행 매각은 곧바로 무산된다.
일부 외국계 은행과 투자은행(IB)들이 매각 계약이 파기될 것으로 보고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자본이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외환은행을 둘러싼 정세에 대해 물어온 적이 있다"고 들려 줬다.
특히 지난 3월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던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잭슨 타이 행장이 이달초 금감위를 방문한 이후 이 같은 소문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웨커 외환은행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행사 참석 후 19일 미국 뉴욕으로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웨커 행장이 론스타 경영진과 만나 외환은행 매각 계획 및 배당 문제에 대해 모종의 지침을 받을 것이란 추측이 금융계에 돌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에 대해 "행장의 미국 방문은 그가 속해 있는 자선모임 행사 참석을 위한 개인적인 일정일 뿐 론스타 경영진을 만날 계획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일각에선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맺은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을 파기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이 돌연 미국 출장길에 올라 주목된다.
○론스타,배당 카드 공식화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17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요즘 상황에서 국민은행으로의 매각을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외환은행의 자본 상태가 배당할 수 있는 상태인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매각 본계약 연장 협상이 시작된 이후 론스타가 배당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 이월액은 9582억원.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1조9802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올해 처분 전 이익잉여금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외환은행의 연말 배당가능 금액 규모를 2조1600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64.62%를 보유하고 있어 2조원 규모의 전액 배당이 이뤄질 경우 1조3000억원가량을 챙길 수 있다.
이익잉여금을 전액 배당할 경우 외환은행 매각가격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레이켄 회장은 "배당을 실시한다고 해서 외환은행 매각 가격을 당초 6조9500억원에서 낮출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고 못박았다.
국민은행과 론스타 간 계약 연장 및 가격조정 문제가 더욱 꼬일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꼬이는 협상…계약 깨지나?
검찰 수사로 외환은행 매각 협상이 장기 표류함에 따라 론스타가 국민은행과의 계약을 깨고 '제3의 투자자'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배당 카드를 공식적으로 꺼낸 것은 협상을 깨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란 풀이다.
본계약 시효 마감 시한이 지난 9월16일로 끝난 만큼 현 시점에서 국민은행과 론스타 어느 한 쪽이 '계약 포기'를 선언하면 외환은행 매각은 곧바로 무산된다.
일부 외국계 은행과 투자은행(IB)들이 매각 계약이 파기될 것으로 보고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자본이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외환은행을 둘러싼 정세에 대해 물어온 적이 있다"고 들려 줬다.
특히 지난 3월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던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잭슨 타이 행장이 이달초 금감위를 방문한 이후 이 같은 소문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웨커 외환은행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행사 참석 후 19일 미국 뉴욕으로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웨커 행장이 론스타 경영진과 만나 외환은행 매각 계획 및 배당 문제에 대해 모종의 지침을 받을 것이란 추측이 금융계에 돌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에 대해 "행장의 미국 방문은 그가 속해 있는 자선모임 행사 참석을 위한 개인적인 일정일 뿐 론스타 경영진을 만날 계획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